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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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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앙시장, 새벽 3시 50분에 ‘펑’하며 불길…점포 13개 불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09 13:48

▲9일 오전 3시 53분께 대전 중앙시장에서 불이 나 점포 13개를 태운 뒤 2시간여만에 꺼졌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대전 중앙시장에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붙은 것은 이날 오전 3시 50분께다. 시장 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시작됐고, 불은 목조 건물을 타고 순식간에 점포 13곳을 집어삼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오전 3시 53분께 대전시 동구 중앙시장 내 생선 골목에서 불이 나 점포 13개를 태우고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은 시장 안쪽 공중화장실 인근 점포에서 시작돼 만남의 광장 쪽 상가 건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를 목격한 한 상인이 상인회 회원들에게 "불이 났다"는 연락을 휴대전화로 급히 돌렸고, 이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깬 상인들은 빗속을 뚫고 새벽부터 슬리퍼 차림으로 시장에 달려 나왔다.

소방당국이 큰불을 30분 만에 잡긴 했지만, 점포가 목조 건물이다 보니 붕괴 우려 때문에 소방당국이 시장 안으로 진입하지 못한 탓에 완전 진화까지 2시간이 걸렸다.

불이 다 꺼진 것 같다가도 곧 빨간 불길이 치솟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하루아침에 생계 터전을 잃은 이들은 불길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시장에서 축산업을 하는 한 상인은 "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믿기지 않았는데, 나와보니 너무 참담하다. 가슴이 무너진다"며 "쳐다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상점을 운영하는 B씨는 "요즘 경기 침체로 장사가 잘 안돼 엄청 힘든 상황에서 불까지 나 걱정"이라며 "화재 수습이 끝날 때까지 장사를 못하는 거 아니냐"고 한숨 쉬었다.

이 불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시장 내 1443개 점포 중 음식점과 생선가게 등 점포 13곳이 모두 탄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중부소방서 관계자는 "일부 목조 건물은 붕괴위험 때문에 소방관이 건물 밖에서 진화작업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며 "최초 신고 이후 20여분 만에 초기 진화를 했고,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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