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19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이아경 기자

aklee@ekn.kr

이아경 기자기자 기사모음




탈원전 정책에 힘 못쓰는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는 '好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11 08:07

▲건설이 중단된 신고리5,6호기 현장모습. (사진=연합)


정부의 탈원전 에너지 정책이 가속화되면서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투자의견이 대비되고 있다. 한전의 경우 점차 원전 이용률이 낮아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낮은 반면,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수요 증대에 따라 장기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는 모두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이 밑돌았다. 가스공사는 전년동기대비 영업손실이 430% 줄어든 342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4조258억원으로 13.83% 늘었다. 2분기가 통상 판매량이 줄어드는 비수기고, 적정투자보수 하락과 원료비 정산이 300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전의 영업이익도 작년 2분기보다 68.7% 감소한 8465억원, 매출액은 2.6% 줄어든 1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석탄과 LNG투입 단가가 상승한 가운데 원전 이용률이 줄면서 이익도 감소했다.

▲한국전력,한국가스공사 주가 추이.


한전의 경우 석탄가격 상승 및 원전 사후처리비용 증가, 원전 이용률 하락 등에 따라 하반기 이익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특히 3분기 원전 이용률이 70% 초반대로 줄고, 신고리 원전 준공시점이 올해 11월에서 내년 9월로 지연되면서 비싼 천연가스 발전 가동률이 높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도 하향 조정되는 추세다. 현재 증권사 17곳 중에서 5곳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하고 있으며, 최근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 등은 목표가를 내렸다. 한전 주가는 연초부터 4만원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가스공사는 정부 발전정책과 관련한 호재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전과 반대로 석탄 가격 인상 및 원전 이용률 감소는 천연가스 수요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 발전용 유연탄 개별 소비세를 ㎏당 30원에서 36원으로 인상했다. 천연가스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력 및 석탄화력에 대한 신규 건설 계획이 중단된 지금 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LNG 발전 수요에 대한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보수율 상승이 내년에도 상승할 것으로 보이고, 장기 발전용 LNG 수요 증가도 수익 개선의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과거 5조원에 달했던 미수금 잔액이 2분기 말 기준 2890억원으로 줄어 올해 하반기 전액 회수된다는 점도 호재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천연가스 수요확대는 장기적으로 적정투자보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스공사 주가는 해외사업보다 국내 정책 가치가 중요하게 반영되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은 15곳 중 1곳을 제외하곤 모두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평균 목표가는 6만1000원으로 전일 종가(5만400원) 대비 1만원 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