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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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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CJ E&M, 아쉬움 많은 실적…변동성은 더 커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14 08:40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CJ E&M이 예상만큼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화 수익은 부진했고 TV 광고 대신 ‘프로듀스 101’,‘윤식당’과 같은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은 디지털광고 매출이 돋보였다. 또 넷마블게임즈가 차지하는 순이익 기여도가 커진 만큼 이에 따른 CJ E&M의 주가 변동성은 커졌다. 콘텐츠 제작 방향성은 보여줬지만 여전히 아쉬운 실적이다.


◇2분기 실적…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디지털광고 성장’ 돋보여

CJ E&M의 지난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매출 4254억원, 영업이익 236억원, 당기순이익 4047억원이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9%, 영업이익은 67% 늘어났고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부문별_삼성증권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삼성증권 전망 보고서


콘텐츠 판매는 드라마 ‘도깨비’가 있었던 1분기에 비해서는 줄어들었지만 VOD(주문형 비디오)수요증가와 해외 판권 확대를 통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보다 30% 가까운 성장을 보여줬다.

방송 광고매출 부문이 소폭 감소했는데 프라임 광고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주력 채널 콘텐츠 부진 영향 탓이 컸다.

광고_삼성증권

▲자료 삼성증권 전망보고서


반면 주목할 만한 부문은 디지털광고 매출 증가였다. 지난해보다 매출이 400억원, 75% 늘었다.

디지털광고 성장으로 디지털 미디어랩 자회사인 메조미디어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주요콘텐츠 흥행으로 ‘PIP (플랫폼 인 플랫폼)’ 디지털광고 매출이 성장했다.

특히 프로듀스101 PIP 조회 수가 3억6000만뷰를 기록했는데, 이를 역산하면 5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이남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일콘텐츠가 디지털광고만으로 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여한 셈으로 디지털광고가 TV광고 부진을 만회할 정도로 시장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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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의 자회사 메조미디어와 디지털광고(출처: 메조미디어, 티빙)


반면 영화부문의 실적 변동성은 여전했다. 특히 이번 2분기에는 영화라인업의 극장 흥행부진이 컸던 탓에 부문 매출이 크게 줄었다. 영화 <공조>의 제작수익 정산으로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증권가에서는 방송과 영화가 모두 플랫폼보다는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CJ E&M의 가치를 평가하는 의견도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비해 콘텐츠 라인업이 약했던 방송부문의 콘텐츠와 기타매출이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었고 영화부문의 실적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오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광고 성수기이자 영화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 예상 매출액 1조 8000억원, 영업이익 935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넷마블게임즈 덕에 순이익 늘었지만…주가 변동성 확대요인

이번 2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하게 된 것은 영화 수익 여부와 함께 넷마블게임즈에 따라 주가변동성 요인이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CJ E&M의 지난 2분기 실적에서 특징적인 것은 순이익 증가다. 넷마블게임즈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법 평가차익 5009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4047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다만 넷마블게임즈의 지분법 이익은 205억원으로 나왔다. 전체 순이익은 900억원 수준으로 시장 기대보다는 30% 하회한 수준이다.

영화_삼성증권

▲영화부문에서의 실적 변동성은 여전 (출처 : 삼성증권 전망보고서)


지난 7월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는 하반기 기대작으로 이익기여도가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쇼박스의 ‘택시운전사’가 개봉된 이후 관객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군함도의 관객 수는 1000만명을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분석되었지만 스크린독점 등의 논란과 천만관객 달성을 가늠하게 하는 10대 이하나 40-50대 층에서의 선호도가 크지 않다는 점이 부담이다.

영화 ‘군함도’의 손익분기점이 80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를 통한 CJ E&M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영화 매출은 군함도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2분기보다 크게 성장하겠지만 높은 제작비용 탓에 손익 개선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TV 광고부문은 하반기 지상파 중간광고 도입과 경쟁사 JTBC와의 경쟁강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반기 역시 쉽지 않다는 점도 3분기 실적 전망을 어렵게 한다.


◇스튜디오드래곤 IPO(기업공개)…주가상승 영향력 크지 않을 듯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의 기대감도 크지 않아 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상반기 매출은 1200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 수준으로 올해 추가적으로 10편의 드라마 제작이 예정되어 있어 연간 영업이익은 400억원, 순이익은 300억원 수준으로 될 것 같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의 기업가치가 기존 CJ E&M과 가치 책정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자회사의 상장이 CJ E&M의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많다.

스튜디오드래곤

▲출처 : 스튜디오드래곤 홈페이지


결국 CJ E&M의 현재 주주가치는 ‘넷마블게임즈’에 연동되고 있다. 때문에 ‘리니지2레볼루션’의 매출액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후 신작 출시와 흥행이 매우 중요해졌다. 이를 통해 하반기 넷마블게임즈의 실적 회복이 이뤄진다면 CJ E&M의 주가도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사 현황

▲관계사현황, 2017년 현재 넷마블 지분 28% 보유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기준,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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