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기아차가 대내외적인 악재를 겪는 가운데, 그룹의 철강 및 부품 계열사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최홍 기자] 최근 현대기아차가 대내외적인 악재를 겪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철강 및 부품 계열사까지 악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과 내수부진이 잇따라 겹치면서 철강ㆍ부품 계열사의 실적까지 연달아 하향세를 그리는 양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는 중국 사드보복과 내수부진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 실적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6.4% 감소한 2조 595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5.4%로 전년 동기대비 1.2% 포인트 감소했다.
판매량도 급감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대비 8.2% 감소한 219만 7689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34만 4130대 판매를 기록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9.3% 감소한 185만 3559대의 판매 실적을 보였다.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7868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44%, 34.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 줄어든 26조4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 판매량도 급감했다.
현대차는 지난 2분기 중국 판매량이 10만5158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 판매량으로는 14% 줄었다. 기아차 중국 판매량도 5만2438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64% 줄었다.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연관성이 깊은 업종상 특성을 가지고 있어, 관련된 철강 및 부품 기업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철강 및 부품 계열사들은 기업 구조상 모회사와 수직계열화 돼 있어 이런 악영향에 더욱 취약하다.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는 대부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1.0% 증가한 4조 6925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509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18.8%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 2분기 매출액 8조2824억원, 영업이익 49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16%, 37% 감소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중국 내 완성차 물량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및 위안화 약세 등 환율효과로 주력 사업분야인 모듈 및 핵심부품 제조사업이 영향을 받아 매출과 손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수직화 된 계열사 구조를 차제에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후방 산업이 긴밀하게 연결된 기업들이 수직 구조를 이루면 원가가 절감되는 이익은 있지만, 위험요소도 크다"며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어, 이를 계기로 향후 안전한 기업구조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