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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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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자동차 ‘날개 없는 추락’에 휘발유차 ‘어부지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18 20:27

-EU-15, 디젤승용차 점유율 2011년 56.1% →작년 49.9%로
-벨기에 상반기 차량 판매 ‘가솔린>디젤’…2011년 이후 처음


▲폭스바겐 로고.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클린 디젤’로 인기를 끌던 디젤 승용차가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디젤 승용차는 한때 서유럽 승용차 부문 신차 판매 비중에서 절반을 넘었지만, 최근엔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디젤 게이트’로 불리는 폭스바겐의 디젤 승용차 배기가스 조작 의혹 사건 이후 디젤차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자동차 배출가스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젤차량이 집중 타깃이 되자 선호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벨기에 자동차·사이클연맹(Febiac)은 18일 올해 상반기에 벨기에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가솔린 차량은 15만6413대, 디젤 차량은 15만21대라며 가솔린 차량이 48.5%, 디젤 차량이 46.5%를 각각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가솔린 차량 판매가 디젤 차량 판매 대수를 앞지른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디젤 차량 판매감소 추세는 벨기에뿐만 아니라 서유럽 전체에서 확인되고 있다.

유럽 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 속한 서유럽 15개국을 가리키는 EU-15의 작년에 판매된 신차 가운데 디젤승용차의 비중은 49.9%로 나타났다.

승용차 부문의 신차 판매 가운데 디젤차 비중은 지난 2011년 56.1%로 정점을 찍은 뒤 2012년 55.6%, 2013년 53.8%, 2014년 53.6%, 2015년 52.1%로 계속 하락하더니 작년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반면에 가솔린 차량은 지난 2014년 42.3%에서 2015년 43.5%, 작년엔 45.8%로 증가세를 보였다.

전기차와 같은 대체연료 차량은 2014년 4.1%에서, 2015년 4.5%로 늘었다가 작년엔 4.3%로 다시 감소했다.

따라서 디젤차가 내준 시장을 대체연료 차량보다는 가솔린 차량이 고스란히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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