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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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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시각장애인 시각 보조 앱 ‘릴루미노’ 공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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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랩 프로그램에 참여한 ‘릴루미노’ 팀의 조정훈 CL(Creative Leader)이 시각장애인들이 사물이나 글자를 보다 뚜렷이 볼 수 있게 보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1~6급 시각장애인의 시각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공개하고 20일부터 오큘러스 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단행했다.

시각장애인들이 스마트폰 갤럭시S7에 다운 받은 뒤 기어 VR(가상현실)을 착용하고 릴루미노를 실행하면 기존에 왜곡되고 뿌옇게 보이던 사물을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다.

릴루미노는 기어 VR에 장착된 스마트폰의 후면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변환 처리해 시각장애인이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바꿔준다.

릴루미노의 윤곽선 강조, 화면색상필터 기능 등이 백내장·각막혼탁 등의 질환으로 인해 시야가 뿌옇고 빛 번짐이 있거나 굴절장애와 고도근시를 겪는 시각장애인이 글자나 사물을 볼 때 보다 뚜렷하게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섬 모양으로 일부 시야가 결손된 암점과 시야가 줄어든 터널시야를 가진 시각장애인을 위해 이미지 재배치 기능도 제공된다.

암점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은 주변 시야에 배치하고, 중심부만 보이는 터널시야는 보이지 않는 주변 시야를 중심부에 축소 배치해 비교적 정상적으로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성전자 측은 "릴루미노는 1000만 원이 넘는 기존 시각보조기기 대비 성능은 유사하지만 훨씬 낮은 비용으로 사용이 가능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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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릴루미노’ 팀원들이 시각장애인들이 사물이나 글자를 보다 뚜렷이 볼 수 있게 보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릴루미노는 삼성전자 C랩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 3명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이다.

시각장애인들이 집에서 TV나 책을 볼 때 보다 잘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으며, 작년 5월 C랩 과제로 선정됐다. 삶의 즐거움을 돌려준다는 의미로 과제명을 ‘빛을 되돌려준다’는 뜻의 라틴어인 릴루미노로 명칭을 정했다.

C랩 과제가 프로그램 시작 1년 뒤 종료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릴루미노는 이례적으로 1년 더 후속 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릴루미노 팀은 VR에서 더 발전된 안경형태의 제품을 개발해 시각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어 VR용 릴루미노도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불편사항을 지속 개선키로 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상무는 "릴루미노는 전세계 2억 4000만 명 시각장애인들의 삶을 바꿔줄 착한 기술"이라며 "후속 과제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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