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예방정비로 25기 중 10기 운영 차질
-원전 전문가 "경주 지진 이후 최고안전 기준 적용" 이유
올해 원전 가동률이 70%대로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이래 처음이다.
20일 한수원에 따르면 올해 1·2분기 원전 25기의 평균 가동률은 각각 75.2%, 75.1%를 기록했다.
원전 가동률은 2009년 90.4%, 2010년 89.5%, 2011년 90.3%로 90%대를 유지했지만, 고장이 잦았던 2012년 82.3%로 떨어졌다.
이전 최저치는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파문으로 일부 원전 가동이 중단됐던 2013년으로 75.7%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85.4%, 2015년 85.9%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경주 지진에 따른 안전점검으로 일부 원전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2016년 다시 79.9%로 70%대로 하락했다.
한수원 측은 "원전의 계획예비정비가 올해 상반기에 몰리는 바람에 가동률이 더 하락했다"고 했다. 계획예방정비는 각 원전의 연료 교체 주기(18개월)에 맞춰 진행되는데 그 주기가 상반기에 집중된 것이다. 특히 일부 원전은 통상 3개월이 소요되는 예방정비 기간에 문제가 추가로 발견되거나 갑작스러운 고장 때문에 정비 기간이 계획보다 길어졌다.
원전별로는 지난 1월 정비에 들어간 고리 3호기는 당초 49일간 예방정비를 하기로 했으나 격납건물 철판 부식 등의 문제가 발견되면서 10월 17일까지로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 4호기는 지난 3월 28일 원자로 건물에서 냉각재가 증가하는 이상 현상이 발생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시킨 후 조사에 들어가 일부 설비의 철판 두께가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오는 11월 3일까지 정비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신고리 1호기는 지난 1월 23일부터 예방정비에 들어갔지만, 냉각재 펌프에서 부품이 빠져 소음이 발생하는 문제가 발견돼 9월 30일까지 기간이 연장됐다. 이어 한빛 1호기와 2호기 그리고 4호기 모두 당초 계획 보다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1년까지 정비기간이 연장되는 등 10기 원전이 제때 가동되지 못했거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종순 조선대 교수는 "경주 지진 이후 최고의 안전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정비기간이 늘어나 원전 이용률은 70%대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철저한 안전점검 이후에는 다시 가동률이 높아지는 선순환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