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나유라 기자기자 기사모음




미래에셋대우, IB부문 영업익 4배 ‘껑충’...하반기도 달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22 15:52

▲미래에셋센터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올 상반기 미래에셋대우의 IB부문 영업이익이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 상장, 대우건설 매각주관사 등 대어급 딜을 줄줄이 따낸 만큼 하반기에도 IB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상반기 IB부문 영업이익은 854억5600만원으로 전년 동기(203억9000만원)보다 319.10% 증가했다. NH투자증권 상반기 IB부문 영업이익(1886억4700만원)보다 규모는 다소 적지만 합병 첫해 시너지를 발휘하며 다양한 딜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양옵틱스와 ING IPO 주관 외에도 한화생명보험 신종자본증권 발행, 포스코에너지 RCPS 투자, 코웨이 인수금융, 우리은행 지분 매각 자문 등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7조2041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1위다. 하반기 초대형 IB(투자은행)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발행어음 사업과 신NCR 규제, 레버리지 비율 등에서는 자본력이 큰 회사가 유리하다"며 "자본 활용이 미래에셋대우 실적의 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딜을 따내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공모주 시장 대어급 딜로 꼽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성공적으로 상장해 약 100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 주관사로 선정돼 연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테슬라1호 기업인 ‘카페24’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하반기 최대 매물 중 하나인 대우건설 매각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기자본을 8조원까지 늘릴 경우 IMA(종합투자계좌)도 운용 가능하다. IMA는 대주주 적격성 등과 관계없이 자기자본과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일정 요건만 갖추면 된다. IMA는 원금을 증권사가 보장하고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제시할 수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당국으로부터 가장 많은 제재를 받아 단기금융업 인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거나 대주주에 결격 사항이 생길 경우 신규사업 인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CMA 자금을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고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기관경고 조치를 받았고, 베트남 하노이 소재 랜드마크72빌딩 ABS를 공모가 아닌 사모로 발행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받았다.

이달 초 당국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 절차를 이유로 삼성증권 발행어음 사업인가를 보류하면서 관련 심사가 더욱 까다롭게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IB 인가의 기준은 자기자본 뿐만 아니라 기업의 도덕성, 준법성 등 다양하게 따져야 한다"며 "이미 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회사가 초대형IB 자격을 취득한다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측은 "법령에 있는 대로 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다"며 "10월까지는 심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