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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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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훈풍에…‘광산거인’ BHP 빌리턴 순익 5배 껑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22 17:42

▲(사진=BHP)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원자재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빌리턴의 연간 순익이 5배 뛰었다. BHP빌리턴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부진했던 미국 셰일 사업을 접을 계획이다.

BHP빌리턴이 22일 공개한 2017 회계연도(2016년 5월~2017년 6월)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기본수익(underlying profit) 전년 대비 5배 증가한 6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예상치 74억달러를 밑돌았다.

하지만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회복하면서 순부채를 100억달러 정도 감축해 163억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배당금은 주당 0.43달러로 3배 정도 확대됐다. 다만, 배당금 규모는 시장 예상을 하회했다.

2017회계연도 동안에 철광석 가격은 32% 뛰었다. 중국 철강업체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던 덕분이다. 구리, 석유, 석탄, 니켈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올랐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피클링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BHP빌리턴의 수익변동은 전적으로 상품 가격 변동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3년간의 실적 그래프를 살피면, 경영진의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들이 원자재 가격이라는 거대한 변동 요인에 압도당하고 있다"면서 "광산기업들의 시장가치는 사실상 경영진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BHP빌리턴은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셰일 사업을 접는다. 셰일 붐이 절정이던 시기에 미국 셰일 사업을 매입했던 BHP빌리턴은 "‘비핵심 사업에서 ’적극적으로 빠져 나오는 선택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BHP빌리턴은 미국 셰일 사업을 매각하라는 일부 주주들의 압력을 받던 상황이었다.

앤드루 매켄지 최고경영자(CEO)는 업계 내에서 사업을 매각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셰일 산업 매각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행동주의 투자기관 ‘트라이베카’는 BHP빌리턴이 미국 셰일 사업을 ‘비핵심’이라고 규정한 점을 환영한다는 뜻을 전했다. 트라이베카와 엘리엇 등 펀드매니저들은 BHP빌리턴이 셰일 사업을 매각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투자를 철회하기를 요청했다.

매켄지 CEO는 "2018회계연도에는 생산량을 7% 확대하고 생산성이 개선돼 강한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20~30년 동안 전통적인 석유사업에서 큰돈을 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투자자들은 BHP빌리턴이 순부채 규모를 큰 폭으로 감축하고 미국 셰일 사업을 종료한 것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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