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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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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비 여파…WTI 한달래 최저·휘발유 2년만에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8.3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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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다시 하락했다.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의 원유 산업 중심부에 타격을 가하면서 미국의 정유 시설 중 16% 이상이 폐쇄, 미국 원유에 대한 수요 전망을 계속 어둡게 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3%(0.13달러) 내린 배럴당 4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7월 24일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0.2% 오른 배럴당 52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허리케인 ‘하비’의 여파로 일부 정유시설이 폐쇄됐고, 이로 인해 정유시설의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정유시설 폐쇄로 인한 원유 수요감소 우려가 멕시코만의 원유생산 감소에 따른 유가 상승 기대보다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U.S.뱅크의 마크 왓킨스 지역 투자 매니저는"이것이 바로 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이유"라며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사우디의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텍사스의 포트아서가 물에 잠겨 미국 최대 규모인 현지 정유공장의 생산을 줄였다. 모티바 엔터프라이즈는 아직 정유공장을 완전히 폐쇄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엑손모빌도 텍사스 뷰몬트 정유공장을 페쇄했다.

실제 최대 일평균 300만배럴의 정유시설이 가동 중단됐다. 이는 전체 미국 정유처리량의 16% 이상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정유공장들은 줄어든 석유제품을 대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정유공장 폐쇄가 확대될 경우 비상용 석유제품 재고를 방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정유시설 일부 폐쇄에 따라 선물 휘발유 가격은 4.2% 증가한 갤런당 1.78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7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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