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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들수첩] 김상조 위원장님, 뱉어진 말은 주어 담을 수 없습니다

산업부 이수일 기자

이수일 기자lsi@ekn.kr 2017.09.11 13:49:05

 
이수일


십사일언(十思一言). 한 번 말하기 전에 열 번 생각하라는 말이다. 말은 한 번 뱉으면 주어 담지 못하기 때문에 그 만큼 신중하게 생각한 뒤 말하라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이 전 의장은 잡스처럼 우리 사회에 그런 걸(미래를 보는 비전)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해진 네이버 전 의장을 평가하자, ‘십사일언’이란 말이 떠올랐다.

김 위원장의 발언을 곱씹어 보면 이 전 의장에게 ‘우리 사회에 비전을 제시해 달라’라는 취지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이 전 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고 판단하는 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과 민낯이 드러났다"며 김 위원장을 쏘아 붙인 것도 공정위 수장으로서 신중하게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 저격수’로 통했던 김 위원장은 과거 최순실 국정조사에서 참고인으로 나와 재벌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시민단체나 대학 교수 신분이 이제는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누구나 특정 인물이나 단체를 비판할 수는 있다. 회사 샐러리맨들이 퇴근 후 회식자리에서, 학생들이 학교에서 열을 내며 누군가를 맹비난 할 수 있지만, 공정위라는 주요 기구의 수장으로서 발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사정기관의 수장으로서 얘기한 만큼, 관련 인물이나 단체가 그 발언에 대한 해석과 향후 전망을 생각해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이 공정위원장으로서 얘기하자, 이재웅 다음 창업자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만하다"고 역공을 취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가 된다.

공정위원장 신분으로 발언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파급효과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회사 샐러리맨들이 퇴근 후 회식자리에서 ‘안주거리’로 말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공정위는 우리나라에서 손 꼽히는 사정 기관 중 하나다. 공정위원장은 단어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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