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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여파에 죽쓰는 현대차 3인방…펀드 수익률도 ‘후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12 08:14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현대자동차 3인방이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 조치와 주요 시장 점유율 하락 등으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현대차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현대차그룹주 펀드 역시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올해 1월 2일 15만원에서 5월 23일 17만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주가는 9.66% 하락했고, 연중 고점 대비로는 20.29% 급락했다.

다른 계열사 주가도 후진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날 장중 3만16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1월 2일부터 8일까지 주가는 18.98% 떨어졌고, 3년 전인 2014년 9월 5일(5만86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5.39% 급락했다.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주가도 올해 들어 각각 17.12%, 9.28% 하락했다.

현대차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주가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S&P는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등 3사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신용 등급은 기존 ‘A-’를 유지했다. 특히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보다 가장 큰 문제는 현대차 제품 경쟁력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로컬업체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현대차의 품질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진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 8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5만43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하며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두자릿 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기아차 8월 미국 판매량은 5만3323대로 지난해 8월보다 1.7% 줄었다.

여기에 수십년간 노사 갈등이 반복되면서 현대차 3인방에 대한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주요 시장에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노조와 사측은 현안에 대한 위기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P의 등급 전망 하향은 통제 불가능한 중국과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빼고는 중국, 미국에서의 경쟁력 개선, SUV 라인업 확충, 노사화합 등 현대차그룹의 자구노력 부족에 따른 경고성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자료:KG제로인


이에 현대차그룹주 주요 펀드 수익률도 고전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증권 ETF는 1개월 수익률 -9.56%를 기록했고,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자 1[주식]A1(-5.62%),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5.28%), 한국투자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자 1(주식)(-3.61%) 등으로 주식형 펀드 수익률(-0.76%)을 하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태에서는 현대차 주가가 언제 회복될 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9월 이후 신차를 많이 내놓으면서 주가도 바닥을 치고 반등할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정치적인 문제 등이 얽혀 있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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