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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희성그룹 계열 삼보E&C, 왜 세무조사 받나?

박기영 기자pgy@ekn.kr 2017.09.11 15:50:35

 

- 삼보E&C 세무조사 중 구본능 지분 대거 매입
- 부실자산 세탁용? 경영권승계 실탄용?


▲삼보E&C 홈페이지 캡쳐.


LG그룹 방계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으로부터 1723억원 규모의 계열사 지분을 매입한 삼보E&C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이번 지분 매입 비용으로 자기자산의 대부분(81%)을 소모해 부실자산을 세탁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삼보E&C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현재 부산 본사에서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라 담당자가 모두 내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세무조사 중에 삼보E&C가 구 회장으로부터 대규모 계열사 지분을 매입했다는 점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보E&C는 지난 7일과 8일에 구본능 외 1인에게 희성정밀 주식 14만5760주를 948억원에 매수하고, 구본능외 3인에게 희성금속 주식 20만2477주를 775억원에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삼보E&C는 자동차 제조업을 하는 희성그룹 계열사로,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 4414억원의 약 70%인 3051억원을 현금화가 용이한 유동성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현금성자산은 1399억원, 기타매출채권은 790억원 등이다. 이 회사가 구 회장 등에게 계열사 지분을 매입한 것은 사실상 부채를 제외한 대부분 자산을 주식 대금으로 지급하는 셈이다.

유창우 현대회계법인 회계사는 "일반적으로 세무조사 직전 발생하는 대규모 자산 거래는 부실자산을 매각해 세탁하기 위한 목적인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가장 무난한 방법이 주식거래다. 특히 비상장 주식을 부실자산 세탁 거래에 활용할 경우, 주식의 시장가격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용이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실자산 세탁의혹 이외에 ‘경영권 승계’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유 회계사는 "부실자산 세탁 목적이 아니라면 정말로 대주주가 돈이 필요해서 계열사 지분을 매각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회계 전문가도 "구 회장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경영권 승계 이슈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희성그룹 차기 총수로 꼽히는 구웅모(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의 장남)씨와 그 형제들은 구 회장의 계열사 지분매각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LG와 LG상사 지분 전량을 장내매도했다. 이로써 구 회장을 비롯한 희성그룹 오너일가는 최대 2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앞서 구웅모씨 등은 지난 7월 24일부터 9윌8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LG 지분 전량인 89만1427주(0.52%)를 매각했다. 이들은 LG상사 주식 38만3050주(0.99%)도 7월10일부터 9월12일까지 전량 처분했다. 매각 당시 주가를 고려할 때 이들은 약 800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 상무. (사진=연합/에너지경제신문DB)


실제 삼보E&C 세무조사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재계에서는 희성그룹 오너일가의 지분 정리가 구광모 LG 상무와 구웅모씨의 자사 ‘입지 굳히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구씨 출자구조’를 가지고 있는 LG그룹에서 구 상무의 ‘후계구도 굳히기’를 위해 ‘방계’인 희성그룹 구씨 일가 지분을 팔고 있다는 해석이다. 막대한 상속세 문제로 구 상무가 확보할 수 있는 LG지분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희성그룹 구 회장 역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삼보E&C 관계자는 "세무조사는 희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기 전인 8월 말에 시작했다. 부실자산 세탁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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