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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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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부터 태양광 지붕까지"…테슬라의 '12가지 도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17 11:26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실리콘밸리 최고의 몽상가로 불린다. 

뉴욕에서 워싱턴을 20분만에 주파하는 초고속열차 하이퍼루프부터 화성식민지 건설 계획까지 실현불가능해보이는 프로젝트에 돈과 인력을 쏟아 붓기 때문이다. 

실제로 머스크는 테슬라를 포함해 스페이스X, 솔라루프 등을 세워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현실화하고 있다. 그는 스페이스X의 재사용 로켓을 통해 사람들을 화성으로 이주시키고 테슬라 전기차와 태양광 발전소 기술을 활용해 화성에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한 단계씩 밟아가고 있다. 

머스크 CEO는 앞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똑똑한 사람들이 미친 듯이 일을 해야만’ 스페이스X 프로젝트나 자율주행차와 같은 ‘미친 아이디어’라고 부르는 기술적 진보가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기차부터 태양광 지붕, 배터리 공장까지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 계획 11가지를 살폈다. 


◇ 2018년까지 50만 대, 2020년까지 100만 대 생산 

▲테슬라 모델 3 증산 계획. 머스크는 모델 3를 주당 1만대 생산하고, 2018년에 총 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2016년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량은 7만6230대였다. 머스크의 계획에 따르면, 2018년 ‘모델 3’만으로 35만대를 생산해야 한다. (단위=1000대, 표=테슬라/블룸버그)



테슬라는 2018년 50만 대, 2020년까지 100만 대로 전기차 생산 규모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생산기일을 맞추는 것은 테슬라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다. 테슬라는 자주 생산기한을 어겨 ‘양치기 소년’이라는 별명까지 붙었기 때문이다. 

앞서 테슬라는 모델 X와 모델 S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1년 반 이상 양도가 연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최초 모델이었던 로드스터의 배송은 9개월, 고급 세단 모델S는 6개월 이상 지연됐다. 모델X는 모델S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18개월 이상 연기된 바 있다. 올 2분기만 해도 모델S와 모델X의 출하가 100kWh 배터리 팩의 일시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지연됐다. 모델 3 생산에 대해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생산 지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현재 테슬라는 모델 3를 증산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고급차 생산량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머스크는 원래 2020년까지 5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모델 3의 높은 수요에 힘입어 시기를 2년 앞당겼다. 이제 테슬라가 생산 차질 등의 장애물을 극복하고 대량 생산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지 관심이 쏠리는 시점이다. 


◇ 양산형 전기차 모델 3, 12월까지 2만대 증산 

▲테슬라의 모델3 증산 계획. 최초 생산량, 2017년 말 일주일에 5천대, 2018년 초 일주일에 1만대 생산. 총 생산량. 2018년 말까지 모델 3 총생산 43만대로 증산. (표=테슬라/블룸버그)



다시 양산형 전기차 모델 3에 관심이 집중된다. 테슬라는 신형 세단 모델 3의 생산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9월 생산량 1500대에서 12월 2만대까지 늘리겠다고 회사 측은 공언했다. 

모델 3는 전기차 대중화의 열쇠로 작용할 테슬라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인 만큼, 모델 3 증산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이 머스크 계획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테슬라는 모델 3 증산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2만대를 생산할 수 있을 지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 "기계를 만드는 기계"

테슬라가 이처럼 공격적인 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공장 자동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머스크가 계속해서 "공장이 스스로 생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테슬라는 2018년까지 생산 조립 라인 속도를 5배에서 10배 가량 높일 계획이다.  


◇ 전기 트럭 두 가지 유형 공개…세미트럭+픽업트럭 

테슬라는 전기차 외에도 두 대의 전기 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나는 이달 출시 예정인 세미트럭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내후년 중반 전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픽업트럭이다. 

앞서 머스크는 "전기트럭이 낼 수 있는 속도가 상당할 것"이라며 "운전자들이 마치 스포츠카처럼 운전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기트럭에는 자율주행기술이 내재되어 있으며, 주행거리는 약 200∼300마일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스펙이나 형태가 공개되기 전까지 테슬라의 전기트럭은 베일에 쌓여있겠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트럭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북미 트럭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 소형 SUV 모델Y 2020년 출시 예정

테슬라의 소형 SUV인 모델 Y는 2020년까지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모델 Y 같은 경우, 모델 3의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생산량을 늘리기 쉬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 연말 전까지 태양광 지붕(솔라루프) 설치 시작

▲테슬라가 공개한 태양광 지붕 패널 4가지 형태. 사진 왼쪽부터 투스칸(Tuscan), 슬레이트(Slate), 텍스터드(Textured), 스무스(Smooth). (사진=TESLA)


지난해 11월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한 테슬라는 연말 전까지 태양광 지붕 신제품 설치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직전 테슬라와 솔라시티는 투자자들에게 양사의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새로운 태양광 지붕 제품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태양광 에너지를 포착할 수 있는 지붕 타일로, 일반 태양광 패널보다 미학적으로 아름다워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테슬라는 지난 5월부터 태양광 지붕 제품에 대한 주문을 받기 시작했고, 연말 전까지 태양광 지붕 패널 설치를 시작할 것이라 밝혔다. 

태양광 지붕의 수요가 얼마나 될 지 아직까지 불투명하지만, 이미 테슬라는 직원들의 집에 제품을 설치하기 시작한 상태다. 회사 측은 직원들 집에 솔라루프를 시연해 본 후, 판매 및 설치 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이를 시정한 다음 대중들에게 공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솔라루프를 우리 집에도 달았고 J.B.스트로벨 최고기술책임자(CTO) 집에도 달았다"며 "이건 1.0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 테슬라 태양광 지붕 2가지 형태 추가 출시

테슬라는 내년 안에 태양광 지붕 패널 두 가지를 추가로 출시한다. 

테슬라의 태양광 지붕 패널은 총 4가지로 주택의 외관 디자인에 따라 텍스터드(Textured), 스무스(Smooth), 투스칸(Tuscan), 슬레이트(Slate)로 나눠진다. 현재 고객들은 텍스터드와 스무스 패널만 주문이 가능하며, 투스칸과 슬레이트는 내년부터 공급한다는 것이 테슬라의 계획이다.

한편, 머스크 CEO는 태양광 지붕 패널 출시 이유에 대해 "전기차 운영에 필요한 전력은 대개 화석연료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전기차가 100% 친환경차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때문에 우리가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지붕 패널을 전 세계적으로 판매해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이라는 테슬라의 미션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태양광 지붕으로부터 저장된 전기 에너지는 테슬라의 가정용 전력 생산 기기인 파워월(Powerwall)로 보내진다. 이 파워월은 태양광 에너지 상태와 상관없이 밤과 낮동안 가정에 필요한 전력을 제공하며, 테슬라 차량의 완속충전을 도울 수 있다.


◇ 뉴욕 버팔로에 태양광 지붕 공장 건립

태양광 지붕 상용화를 위해 테슬라는 뉴욕주 버팔로에 태양광 패널 공장을 건립 중이다. 공장은 연말 이전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중이며, 버팔로 공장은 대량생산을 본격적으로 담당할 예정이다. 

이 태양광 패널 공장은 뉴욕 주로부터 7억5000만 달러를 지원받고 있다. 이 지원금은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주도하는 ‘버팔로 빌리언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아울러 솔라시티는 테슬라가 기가팩토리 2라고 부르는 이 공장에 1억5000만 달러 투자를 약속한 상태다. 


◇ 완전자율주행차 2018년 초에 개발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테슬라 차량이 내년 초에 미국 전역을 주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머스크는 원래 올해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준비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8월 내년 초로 기한을 미뤘다. 

전문가들은 "오토파일럿 기술이 이미 주행시험 단계에서 여러 차례 결함을 드러냈고, 최근 인명사고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을 정확히 언제 도입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면서도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자율주행차가 단순한 공상이 아니라 목전에 다가왔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슬라는 지난해 10월 새로 출시한 차량에 자율주행 하드웨어를 도입했고, 조만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2세대 오토파일럿 시스템도 적용할 계획이다. 


◇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 올해 가기 전 설립 

테슬라는 오는 12월 전까지 호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이미 대규모 상업용 배터리 공장인 ‘파워팩’을 세계 전역에 설치한 경힘이 있으나, 호주의 프로젝트는 지금까지의 사업 중 가장 도전적이라는 평가다. 100일 안에 호주 전력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호주에 설립될 배터리 공장은 풍력발전소와 연계돼 약 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 우버의 경쟁자?...테슬라 네트워크 공유차 서비스

차량공유회사 우버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테슬라 네트워크’가 개발 중이다. 구체적인 출범 시기는 미정이다. 

테슬라는 일단 자율주행기술이 완비될 때까지 공유차 서비스 개발을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테슬라 네트워크’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공유차를 이용할 고객을 스스로 찾아나서는 모습을 계획하고 있다. 즉, 테슬라 차량 소유자가 일을 하거나 휴가 중일 때 스스로 소득을 창출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머스크 CEO는 마스터플랜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대도시에서는 테슬라가 우리만의 차를 공급해 당신이 어디 있든지 태우러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테슬라 전용충전기 슈퍼차저는 두 배로, 운영은 100% 태양광으로

테슬라 전기차 전용충전기 슈퍼차저. 앞서 테슬라는 모델3 출시를 앞두고 슈퍼차저를 두 배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테슬라 측은 향후 충전소를 100% 태양광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타사 차량 대비 테슬라의 전기차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충전인프라에 대한 접근성이다. 이미 미국 전역에 네트워크망이 구축돼있고, 30분만 충전하면 170마일을 달릴 수 있다. 

또 테슬라는 이미 설치됐거나 설치 예정인 슈퍼차저가 100% 태양광과 배터리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100% 태양에너지로 공급하게 된다면, 전기차 친환경성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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