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최근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A주)이 강세를 나타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당국의 구조개혁 노력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중국 시장의 투자 매력이 크다고 전망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해 증시는 지난 12일 3391.07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이 올해 상반기 6.9%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 증시가 중국 기업들의 성장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수준이 낮아 향후 상승 동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중국본토펀드 투자자문을 맡은 시틱 프루덴셜의 버논 왕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열린 중국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간담회에서 "중국 A주 시장의 CSI300지수(대형주 중심) PER(주가수익비율)는 13.7배, 이익 증가율은 지난 5년 중 두 번째로 높은 12.2%를 기록했다"며 "전반적으로 중국 A주 시장은 현재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 경기는 5년의 하락 사이클 이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정책적으론 중국 정부가 시진핑 2기 지도부의 교체와 함께 강력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중국정부의 금융리스크 통제 노력으로 시스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경기 개선과 함께 은행 부실은 줄어드는 추세다.
중국 증시에서 국내외 자금 유입에 따른 수급 개선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내년에는 A주가 MSCI EM(신흥)지수에 편입돼 중국 본토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전망이며, 중국의 메가 트렌드를 견인하는 기업들은 이익증가와 자금유입으로 벨류에이션이 재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편입이 이뤄지는 내년 5월과 8월에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패시브 투자자금은 170억 달러, 5~10년 내에 유입될 장기 투자자금 규모는 30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증시 상승세에 따라 중국 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도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중국본토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34%로 중국펀드 중 3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한화중국본토레전드중소형주’도 36%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설정 10주년을 맞은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차이나드래곤 A Share 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출시 이후 102.4%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 펀드는 CSI300 지수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동시에 투자의 20∼30%는 성장주에 투자한다.
투자전략으론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제조업도 꾸준히 발달하고 있어 소비재 섹터와 제조업 부문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또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중국의 석탄, 철강, 알루미늄이 정책적으로 공급이 줄면서 원자재 값이 상승하고 있어 원자재 섹터 매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논 왕 매니저는 "2007년 이후 2016년까지 중국 도시와 농촌 거주자의 가처분 소득은 연평균 각각 9.63%, 11.6%씩 증가하고 있고, 5년전에 비해 중국 초고소득층의 증가율은 97.2%로 전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소득 증가는 소비확대로 이어져 소비재 섹터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