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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돌이킬 수 없는 추세" 英 해상풍력, 원전 반값

한상희 기자hsh@ekn.kr 2017.09.13 16:58:58

 

▲덴마크 코펜하겐 인근 플락포테트 해안에 설치된 해상풍력 발전소.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영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원자력 발전보다 훨씬 싸지면서 에너지 정책에 획기적 전환점이 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해상풍력 발전 비용이 원전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며, 갈수록 더 싸질 것이라는 점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전문매체 유랙티브와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시행한 재생에너지 전력공급 업체 선정을 위한 경쟁 입찰에서 낙찰된 11개 프로젝트의 약정 공급 가격이 원전보다 훨씬 낮게 형성됐다.

특히 2022~2023년부터 전력 공급을 시작할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 2개의 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57.50 파운드(한화 8만 6447.80 원)에 낙찰됐다.

이는 영국 정부가 지난해 프랑스 업체 EDF와 중국업체 컨소시엄과 계약, 공사가 진행 중인 신규 원전인 ‘힝클리 포인트 C 원전’의 약정가격 92.50 파운드(13만 9068.20 원)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날 낙찰된 또다른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2020~2021년부터 공급 시작)의 낙찰가격도 74.75 파운드로 원전보다 20% 싸다.

해상풍력 이외에 이날 낙찰된 바이오매스를 비롯한 다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들의 약정가격도 평균 74.75파운드였다.

에너지시장 분석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이 입찰 결과는 "가장 강력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기술발전 덕에 재생에너지 시대가 도래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EIU)는 "갈수록 가격을 떨어뜨리는 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의 발전 양상은 되돌릴 수 없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영국에서 해상풍력발전 전력 약정가격은 2012년 이후 5년도 채 안되는 사이에 3분의 1로 떨어졌다.

당초 이번 입찰에선 2년 전보다 20% 정도 내린 MWh당 70~80 파운드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20~2021년부터 공급이 시작되는 프로젝트만 유사한 가격에 낙찰됐다.

그보다 불과 2년 뒤에 시작되는 2개 프로젝트는 훨씬 더 싸게 낙찰돼 그만큼 기술발전과 원가하락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대부분 전문가는 영국이 30년 만에 허가해준 힝클리 원전 외에 향후 추진될 다른 원전 프로젝트들의 단가를 MWh당 80~90 파운드로 예상하는데 이는 해상풍력 전력 가격 평균치(62.14파운드)에 비해 훨씬 비싼 것이다. 더욱이 재생 에너지 단가는 점점 빠른 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도 성향 싱크탱크 ‘그린 얼라이언스’의 더스틴 벤튼 사무총장은 원전산업은 이제 다른 문제를 제외하더라도 가격을 대폭 낮추지 않으면 한때 반짝했던 화석연료 발전소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처럼 퇴출당할 위험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해링턴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입찰 성공으로 당초 생각보다 훨씬 줄어든 연간 2억9000만 파운드(4359억 9760만 원)의 보조금으로 36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하고 관련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풍력 등 재생에너지산업을 차세대 핵심 유망산업으로 육성하는 일에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낙찰 프로젝트로 생산될 전력은 총 3기가와트시(GWh)로 2025년 완공돼 영국전력공급량의 7% 규모인 힝클리 원전 발전량과 맞먹는 것이다.


◇ 영국 재생에너지 약정가격

에너지 산업은 막대한 자본을 투입, 최소 10~30년 이상 장기간 운영해야 해 불확실성이 큰 산업이다.

영국 정부는 청정에너지 공급을 늘리기 위해 이런 특성을 감안, 차액계약제도((CfD, Contract for Difference) 방식의 경매 방식으로 업체를 선정한다.

이는 업체가 투자운영비와 수익을 고려해 당초 책정한 전력 가격인 권리행사가격(guaranteed price)이 실제 판매 시점의 시장가격인 기준가격(strike price)보다 높으면 정부가 업체에 차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거꾸로 기준가격이 권리행사가격보다 높으면 업체가 차액을 정부에 반납하게 된다.

프랑스와 중국업체 컨소시엄이 낙찰받은 힝클리 원전의 경우엔 경매 방식 입찰은 아니지만 정부와 권리행사가격 계약을 체결, 결국 보조금을 주는 셈이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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