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투데이) |
1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1.07달러(2.2%) 상승한 49.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9일 5주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배럴당 0.89달러(1.6%) 오른 55.16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5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320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시장 거래분 인도 지역인 쿠싱의 재고는 100만배럴 늘었다.
포토맥리서치의 조 맥모니글 에너지 정책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의 충격을 완전히 파악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나, 원유 생산 측면에서는 약간의 차질이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주 일평균 878만배럴에서 935만배럴로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840만배럴 줄었다. EIA가 집계를 시작한 1990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시장 예상치는 21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가 줄었지만 휘발유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휘발유 선물가격은 0.8% 하락한 갤런당 1.6429달러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허리케인 하비로 가동을 중단했던 정유공장들이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원유 수요가 높은 플로리다주와 조지아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로 인해 수요가 감소했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대표는 "휘발유 가격이 정유공장의 가동 재개 전망과 동시에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에 따른 수요 감소에도 반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월간 보고서에서 견조한 글로벌 원유 수요와 석유수출구기구(OPEC)과 비회원국들의 산유량 감소로 수급 균형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OPEC은 전일 월간 보고서틀 통해 내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EIA도 같은 날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미국 산유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드릴링인포의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인 유가 상승을 위해서는 공급 감축과 함께 IEA의 예상대로 수요가 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재고가 정상 수준을 나타내지 않으면 지속적인 유가 회복세는 불가능 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