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가스를 실은 한국가스공사(KOGAS)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 ‘SM이글호(11만5000톤급)’가 인천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부두로 입항하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세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어 2030년에는 작년 대비 86% 증가한 4억79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세계 LNG 시장을 주도하는 수요국의 판도가 현재의 한국, 일본, 대만 중심에서 중국, 인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으로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에너지 조사기업인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1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세계 LNG 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BNEF는 미국이 셰일 가스 수출을 늘리고 있어 LNG 가격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LNG 세계 거래량은 2억8000만톤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해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1년에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일본 국내의 원전이 가동을 중지하는 바람에 일본이 전 세계 LNG를 마구 사들였던 해다.
올해는 동아시아에서 원전을 보완하려는 수요가 생긴 데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중국이 석탄 화력에서 가수화력발전으로의 교체를 추진해 LNG 수요가 크게 늘었다. 호주와 미국의 신규 가스전들이 수출을 시작한 것도 수요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2016년 기준으로는 한국, 일본, 대만의 LNG 수입량이 세계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BNEF는 2030년에는 이들 3개국의 비중이 30%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신 중국, 인도, 아세안의 LNG 수요가 증가해 2025년부터 중국, 인도, 아세안의 수입량 합계가 한·일·대만을 앞설 전망이다.
▲세계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늘어 2030년에는 작년 대비 86% 증가한 4억79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세계 LNG 시장을 주도하는 수요국의 판도가 현재의 한국, 일본, 대만 중심에서 중국, 인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으로 크게 변화할 전망이다.(표=BNEF) |
현재는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도쿄(東京)전력홀딩스와 주부(中部)전력이 공동출자한 JERA 등 대량 수입처가 세계 시장의 LNG 거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석유거래에서 이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LNG 시장에서도 발언권이 커지면 기존 시장 주도국인 한국, 일본, 대만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경우 생산이 줄고 있는 기존 가스전에서 LNG로의 교체로 2020년대 후반까지는 수입량과 수요가 배로 늘어 2030년 수입량이 1억톤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BNEF는 미국과 호주의 공급이 늘고 있어 2024년까지는 공급과잉 상태가 계속돼 LNG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