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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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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넘어선 LG그룹 ‘약진’…시가총액 상위 '쟁탈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17 15:54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LG그룹이 현대차그룹을 꺾고 시가총액 상위 3위에 오른데 이어 그 격차도 점차 벌어지고 있다. 시총 2위인 SK그룹 뒤를 바짝 뒤쫓는 모습이다.

17일 코스콤에 따르면 LG그룹은 시총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시가총액 상위 3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SK에 시총 2위 자리를 뺏긴 지 3개월 만에 다시 LG그룹에도 밀리게 됐다.

15일 종가기준 LG그룹의 시가총액은 101조1734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에는 LG전자 등 우선주를 포함한 상장사 16 종목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말 전체 시총이 약 70조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30% 넘게 상승한 것이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 시총은 91조4932억원으로 격차는 약 10조 가까이 벌어졌다. LG그룹의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대표주는 LG전자와 LG화학 등이다.

특히 LG전자는 가전부문 경쟁력과 전장부품 성장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LG전자는 4년만에 장중 9만원을 돌파했으며, 최근 1년 상승률은 68%로 나타났다.

▲(자료=에너지경제신문DB)


LG이노텍과 LG화학도 각각 연초 이후 96%, 58% 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듀얼카메라 등을 납품하면서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며, LG화학도 저유가에 따른 석유부문 이익 증가와 중대형배터리의 고속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약진하는 LG그룹과 달리 현대차그룹은 1년 새 시총이 수조원이 날라가는 등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사드 영향으로 중국 내 판매 실적이 반토막 나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의 영업환경도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그룹사 신용등급도 하락했다. S&P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 중국 시장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 경쟁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델군, 계속되는 국내 공장의 노사갈등 등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성을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역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3개월 사이 각각 19%, 27% 떨어졌으며, 현대모비스도 22% 하락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도 중국과 미국지역에서의 어려운 영업환경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는 등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신차효과와 SUV와 친환경차 등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노력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그룹과 SK그룹은 시총 1위와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기와 삼성SDI가 연초 이후 두배 넘게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기는 3분기 최대 실적이 기대되며 삼성SDI는 올해 전지부문 흑자전환 및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시총 약 30조원 규모의 롯데그룹은 최근 지배구조 기대감에 따라 시총이 증가하고 있으나 향후 상승 전망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 4개사를 분할합병해 롯데지주를 상장하면 기존 순환출자는 모두 없어지게 된다"며 "다만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보유한 롯데지주 지분을 처분해야 하므로 롯데지주의 시가총액 상승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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