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에 이어 현대미포조선까지 노사 간 유급휴직에 합의하면서, 현대중공업 계열의 조선 3사가 유급순환휴직에 들어간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1일부터 이미 휴직에 착수한 상태이며,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추석 이후인 오는 10월 16일부터 휴직을 본격 시행한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15일 노사 간 유급휴직에 최종 합의했다. 휴직 대상자는 300~400명가량으로, 오는 10월 16일부터 내년 6월까지 5주간씩 유급휴직에 돌입한다. 처우는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휴직기간 동안 휴직 대상자 직원들의 평균임금 70%를 보전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순환휴직에 대해 노사가 합의를 봤다"며 "향후 부서별·공정별· 팀별 유휴인력을 조사한 뒤,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 측은 "모든 사업장이 휴직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감이 부족한 일부 부서팀에만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감부족으로 조선업계 전체가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상황을 노사 모두가 공감, 순환휴직이라는 타결책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일감부족으로 인해 순환휴직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11일부터 조선사업 부문 직영인력 600여명이 휴직 중이며, 기간은 내달 22일까지다. 당시 현대중공업 측은 유휴인력이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며, 5주씩 돌아가며 유급휴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측에 따르면 개선되지 않는 수주난으로 인해 현재 총 도크 11개 중 3개가 가동 중단됐다. 지난 2014년 이후 신규 수주는 0건에 머물러,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플랫폼 단 1기만 재장 중인 상황이다. 특히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나스르 플랫폼 이후에는 일감이 전혀 없어, 해양 도크 가동을 추가로 중단해야 하는 사태도 빚어질 수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내달 10일부터 내년 6월 24일까지 생산직원 2680여명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한다. 노사는 일감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함에 따라, 일감부족 해소와 고용유지를 위해 생산직 유급휴직에 합의했다.
현대삼호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연결기준 3조 3092억 원, 영업이익은 1737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 대비 1조 463억 원, 201억 원 감소했다. 현대삼호는 지난해 매출액 4조 355억 원, 영업이익 1938억 원을 기록했다.
순환휴직은 300~400명씩 총 7차에 걸쳐 진행되며, 휴직기간 동안 근로자들은 평균 임금의 70%를 보전받게 된다. 현대삼호는 직원들의 개별 동의를 받아 유급휴직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삼호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사무직원 대상 무급휴직을 한 차례 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