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거래소 및 금융투자업계 |
[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올해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배당 훈풍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예상되는 배당 수익률은 0.91%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집계한 평균 배당수익률은 0.79%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5년간 코스닥 시장의 평균 배당수익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코스닥 시장의 평균배당수익률은 2012년 0.86%, 2013년 0.70%에서 2016년에는 0.55%로 줄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2012년 1.33%, 2013년 1.14%에서 2016년에는 1.52%로 올랐다.
다만 올해는 코스닥 상장사들도 배당 정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호황을 통한 기업실적 개선과 주주가치제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2.6%, 4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업이 배당정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영업이익이 뒷받침되거나 배당성향이 확대돼야 한다"며 "올해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을 통한 주주 친화정책으로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확대됐고, 실적도 개선돼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릴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삼양옵틱스’이다.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삼양옵틱스는 상장 전부터 순이익의 70∼80%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 왔다. 최근에는 중간 배당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옵틱스의 기업 펀더멘털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3년간 계속적으로 영업이익 증가한 삼양옵틱스는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 돼 향후 배당여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른저축은행’도 주목해 볼 만하다. 지난해 푸른저축은행은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8.5%)을 기록했다. 푸른저축은행은 올해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푸른저축은행의 영업이익은 전년반기(144억원)대비 20% 증가한 180억원을 기록했다.
고배당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상장한 KB자산운용의 ‘KBSTAR KQ고배당’은 코스닥 시장의 고배당 종목 위주 짜여진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식 중 현금배당수익률 상위 80위 종목을 현금배당총액가중방식으로 산출했다. 이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21%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에 배당을 노리고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예은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개인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곳으로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배당을 위해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해 최근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개선됐는지, 그리고 향후 영업이익이 증가할 여력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