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을 통해 모바일게임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년 간 모바일게임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기작을 꾸준히 내놓은 넥슨 및 넷마블게임즈와 달리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을 통해 게임을 출시해도 쓴잔만 들이켰기 때문이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출시 뒤 첫 한 달 동안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하며 희망을 보여줬지만 구글 및 애플 매출 TOP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정진수 엔씨소프트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가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그 시작점에 있다"며 흥행에 자신감을 보여준 것과 다른 결과다.
급기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3월 "경쟁력 없는 자회사를 정리하겠다"며 초강수를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야구매니지먼트게임 ‘프로야구 H2’로 가능성을 보여준 뒤 리니지M을 내놓으며 악몽과도 같았던 모바일게임 잔혹사를 털어냈다.
21일 글로벌 모바일 게임 순위 사이트 게볼루션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구글 매출 TOP 30위 안에 랭크된 게임은 리니지M, 프로야구 H2 등 총 2종이다.
리니지M이 청소년이용불가로 판정되면서 청소년 버전인 리니지M(12)이 추가 출시됐지만 리니지M이 구글 매출 1위, 리니지M(12)가 애플 매출 1위에 랭크되며 유력한 장기흥행게임으로 분류됐다.
또한 넷마블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 대전을 펼치고 있는 동시에 최근 넥슨의 모바일 MMORPG AxE와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오만의 탑을 향후 PC 리니지와 같이 11층까지 확장하지만 게임의 라이프 사이클 상 아직 극초반에 해당된다"며 장기흥행 가능성을 높게 봤다.
기존 리니지가 20년 가까이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축적한 만큼 리니지M에서 구현될 콘텐츠 역시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권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신작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4분기엔 아이온 레기온즈와 팡야 모바일을, 내년엔 블레이드앤소울 및 리니지2 모바일 버전을 내놓으며 혈투를 준비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끊임없이 신작을 출시하거나 기존 게임을 업데이트하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에 장기흥행이 어렵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일각에선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꾸준히 선두 경쟁을 벌일 업체 중 한곳으로 분석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탄탄한 실적을 내놓은 업체"라며 "자체적으로 보유한 유력 IP가 다수 있는 만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