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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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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내년 세계 성장률 전망 상향…민간 투자 늘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21 14:49

▲중국 베이징 시내 빌딩 전경.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0ECD)가 세계경제의 내년 성장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다만, 세계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민간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OECD는 제언했다.

20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가 올해 3.5%, 내년에는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성장률은 3.1%였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 6월 발표한 전망과 같지만 내년 전망치는 0.1%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OECD는 미국 경제의 성망 전망치는 조정하지 않았으나 유로존 경제에 대해서는 독일의 견인 하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제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은 각각 1.7%와 1.6%, 이탈리아는 각각 1.4%와 1.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양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종전보다 0.4%포인트씩 상향 조정됐다.

OECD는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적 초점이 경기 부양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과제가 완결됐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향후 성장 주도의 책임은 정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들이 지난 9년 동안에 수요 확대에 매진한 만큼 앞으로는 정부가 공급을 확대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것이 OECD의 주문이다. 불충분한 투자, 취약한 생산성과 임금 상승률, 고도의 소득 불평등을 포함한 각종 문제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OECD는 정부가 장기적으로 교육과 인프라와 같은, 생산성을 높일 사업들에 대한 지출을 늘리지 않는다면 글로벌 경제의 동반 성장은 단명이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좀비’ 기업의 퇴출을 용이하게 하는 법적 장치들을 포함, 경제의 활력을 증진할 개혁적 조치들을 추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OECD는 성장에 치중한 중앙은행들이 이제는 금융안정에 주목할 것도 아울러 주문했다.

캐서린 만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균형추는 이제 바뀌었으며 가속기에서 발을 뗄 시기"라고 말했다.

OECD는 보고서에서 예상 수익률에 비해 과도한 주가, 억눌려진 회사채 수익률, 아주 낮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등을 포함, 투자자들이 너무나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다는 몇 가지 신호들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OECD는 다만 중앙은행들이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쌓아놓은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보고서는 "이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과 글로벌 파급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들이 점진적이며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자산을 축소하는 쪽을 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의 단기 전망이 낙관적인 가운데 각국 정부가 구조개혁과 공공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면 경제 성장세가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확장, 꾸준한 임금 상승, 불평등 방지 등을 위해 더 많은 민간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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