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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0.06%↑…"추석 앞두고 움직임 제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09.23 17:21

아파트

▲사진=연합.


서울 아파트값이 0.06% 오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도 0.07% 오르며 2주 연속 상승했다.

수도권 주택 가격이 쉽게 안정되지 않자 정부가 규제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일 청약제도가 개편되면서 수도권 조정대상지역의 1순위 요건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었고, 투기과열지구 중소형아파트는 100% 청약가점제를 통해 입주자를 뽑는다.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던 강남권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서 정부와 서울시는 합동 점검을 검토 중이다. 분양권 불법 전매 땐 차익의 3배까지 벌금을 물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거래시장은 잠시 쉬어가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규제 시행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커져…재건축 강동·송파구 주도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월 3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올랐다. 지난주 0.04% 대비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주도로 재건축 아파트는 0.07% 오르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일반아파트는 0.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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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단위:%).(그래프=부동산114)

구별로는 △마포(0.24%) 광진(0.13%) 중구(0.13%) 성북(0.12%) 송파(0.11%) 동작(0.10%) 강동(0.09%)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소폭이지만 꾸준히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도자들이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올리는 분위기다. 다만 매수도 적극적이지 않은 분위기여서 기존 매물 중 급매물 위주로 한 개씩 거래되고 있다.

마포는 한산한 분위기인 가운데 매매거래가 일시적으로 살아나면서 호가가 오르고 있다. 중구는 신당동 삼성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송파는 잠실주공5단지의 50층 건립 허용 후 기존 매물이 회수되거나 호가가 올라 상승흐름이 이어졌다. 잠실동 주공5단지가 500만∼1000만원, 가락동 삼환이 500만∼1000만원, 문정동 문정래미안이 500만∼2500만원 올랐다.

강동은 8·2대책 발표 후 가격이 빠졌던 둔촌주공에서 기존매물이 거래되거나 회수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둔촌동 둔촌주공이 500만∼2,000만원, 명일동 고덕현대가 1000만원,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가 500만원 각각 올랐다.

반면 용산은 -0.07% 하락세를 보였다. 개발호재를 이유로 단기간 상승했던 매매가격이 조정되는 분위기다. 문배동 용산아크로타워가 2500만원, 이촌동 한가람건영2차가 2250만원 떨어졌다.


◇안양, 일산, 집중모니터링 대상 이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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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단위:%).(그래프=부동산114)

신도시는 0.03%, 경기ㆍ인천은 0.03% 변동률을 보였다. 안양, 일산 등은 투기과열지구 집중모니터링 대상으로 선정된 이후 움직임이 제한됐다.

신도시별로는 △위례(0.18%) △중동(0.08%) △김포한강(0.08%) △광교(0.08%) △판교(0.07%) △평촌(0.06%) △산본(0.06%) 순으로 상승했다. 위례는 10월 이후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 예정이라 매물이 점차 귀해지고 있다. 중동은 중동 복사골건영과 보람아주가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김포한강은 마산동 김포한강신도시반도유보라3차가 750만∼1000만원, 장기동 현대청송이 100만∼400만원 올랐다. 광교는 이의동 래미안광교와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가 500만원, 상현동 광교상록자이가 400만∼1650만원 각각 상승했다.

반면 △동탄(-0.02%) △일산(-0.02%) △파주운정(-0.01%)은 하락세를 보였다. 동탄은 신도시 중에서 입주물량이 가장 많이 예정돼 있어 초과공급 우려감이 높다. 일산은 후곡11단지주공이 250만원, 주엽동 문촌10단지동부가 150만원 떨어졌다. 파주운정은 와동동 가람마을1단지벽산한라가 25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별로는 △군포(0.24%) △의왕(0.19%) △광명(0.14%) △김포(0.12%) △성남(0.10%) 순으로 상승했다. 군포는 실수요자의 거래가 조금씩 이루어지는 분위기다. 의왕은 청계동 휴먼시아청계마을4단지가 500만원, 포일동 포일숲속마을4단지가 1000만원 올랐다. 광명은 재건축 추진 중인 철산동 주공9단지가1000만∼1500만원, 하안동 광명두산위브트레지움이 1000만원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이천(-0.06%) △의정부(-0.04%) △과천(-0.03%)은 하락했다. 이천은 창전동 대호2차와 백사면 한솔이 1000만원, 의정부는 낙양동 의정부민락푸르지오가 500만∼1000만원 각각 떨어졌다. 과천은 부림동 주공7-1단지가 1500만원 하락하며 지역 시세를 끌어내렸다.


◇"각종 규제 시행과 금리 인상 압박…움직임 제한될 것"

정부가 대출규제 강화에 이어 청약시장 규제에 나서는 등 8·2대책과 9·5대책에 언급했던 정책들을 속속 시행하고 있다.

후속조치 일환으로 입법예고됐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10월쯤 시행될 예정이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규정한 소득세법이나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금지를 담은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 등의 절차들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다만 이런 규제강화 정책들이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도입되면서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규제 이전에 막차를 타려는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1주일 앞에 다가온 추석 연휴를 앞두고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전반적인 움직임은 제한될 전망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특히 미국 중앙은행이 10월부터 4조5000억 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예정이고, 오는 12월에는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예고했다"며 "이에 맞춰 정부도 추석 이후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를 서두르고 있어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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