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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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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옥 빠진 테슬라 ‘빨간불’…수작업으로 전기차 조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09 19:00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 야심작인 모델3 양산체제가 갖춰지지 않아 심각한 공급 차질을 빚는 탓이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생산 지옥(production hell)에 빠져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모델3의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은 자동 조립 라인을 갖추지 못한 탓에 수작업으로 조립하느라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의 테슬라 공장에서는 7월 초 신차인 모델3 생산을 시작했으나 지난달 초까지도 물량 대부분을 수작업으로 조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소식통은 모델3의 생산 라인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에 근로자들이 자동화 생산 라인에서 멀리 떨어진 별도 공간에서 차체를 끼워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3의 수작업 생산은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뿐만 아니라 선주문 고객 수십만 명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테슬라는 보급형 세단으로 모델3를 야심 차게 공개하고 올해 3분기 1500대 생산을 약속했지만 실제로 나온 물량은 260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하루 평균 3대를 생산한 셈이다.

테슬라는 생산 지연이 "병목 현상"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자세한 속사정을 언급한 적은 없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겉으로는 "우리는 생산 지옥을 겪고 있다. 환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실제로는 모델3의 생산 시스템을 완성하는 데 몇 주나 뒤처진 상황이라고 한 소식통이 지적했다.

자동차 업체가 대량 생산에 들어간 차를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출시 직전 일부 물량을 수작업으로 만들어 직원 등에게 시험 운행하도록 한 뒤 회수해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40년 경력의 자동차 조립 컨설턴트인 데니스 비라그는 "수작업은 마차를 타고 다니던 시절의 일이지 요즘 자동차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서 "대량 생산 차량을 이같이 만드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WSJ가 오도된 기사로 테슬라를 공격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한편, 테슬라는 ‘모델3’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전기동력 트럭 공개도 연기하기로 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 세미(트럭)가 11월 16일 공개된다"며 "모델3의 병목현상과 푸에르토리코 등지의 배터리 생산 증가를 위해 자원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당초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전기동력 세미트럭을 9월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가 이를 10월 26일로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이 공개 일정을 또다시 3주 뒤로 미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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