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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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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온시스템, 친환경차 진짜 수혜주 vs 주가부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16 09:57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한온시스템은 열관리시스템과 전동식 컴프레서분야에서 보여주는 높은 기술력으로 전기차에서 수소차로 이어지는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의 진정한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반면 경쟁업체이자 업계 1위사인 일본 덴소(Denso)의 밸류에이션 수준을 뛰어넘을 정도로 상승한 주가는 부담 요인인 듯하다.

한온 연간 실적추이_한화

▲자료=한화투자증권


◇ 열관리시스템 전동식컴프레서…수주를 이끄는 원동력

한온시스템의 핵심은 열관리시스템인 자동차 에어컨 시스템 풀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체계는 국내 한온시스템과 일본 토요타(Toyota) 자회사인 덴소 두 곳뿐으로 나머지 기업은 부품을 공급해 완성차업체에서 조립해 완성한다. 특히 열관리는 컴프레서(compressor) 가 핵심인데 친환경차에는 전동식 컴프레서를 사용해야 하며 가격은 내연기관용보다 두배 이상의 가격를 보인다.

한온시스템의 이같은 전문화된 열관리시스템은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열관리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성공의 전부다’라는 리포트를 통해 연료전지차는 전기차보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고가인 스텍의 성능과 수명에 큰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또 시스템 내부로 열도 더 많이 방출하기 때문에 고용량 라디에이터와 냉각팬 등 다양한 열관리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기 압축기 및 각종 순환펌프는 연료전지차에서 열관리·공조시스템의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소차 시장이 커질수록 한온시스템도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온주력제품_미래대우

▲한온시스템의 대표적인 친환경차 공조·열관리 제품들(자료=미래에셋대우)


실제로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 부품수주는 지난 2분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온시스템의 기술력과 대량 양산 능력으로 전동차 컴프레서 수주가 기대 이상으로 많았고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 이를 기반을 둔 수주 호조를 증권가에서 예상하고 있다.

흥국증권에서는 특히 전동식컴프레서는 하이브리드 차종 대부분에 탑재되며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주목했다. 또한 현재 연간 매출 비중의 5%인 친환경차 부품비중은 2020년에는 최소 10%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이후 PER(주가대비수익비율)은 24배까지 올랐지만 친환경차량(xEV)의 대규모 수주로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유럽 쪽은 독일 업체들이 디젤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급선회하면서 폭스바겐 등 친환경자동차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완성차업체들이 대규모 납품 경험이 있는 한온시스템에 주문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평택공장 컴프레서 라인 가동률은 100% 수준이다.

지역별매출_삼성

▲자료=삼성증권


◇ 기술력·성장성 좋지만…주가는 싸지 않다는 문제

친환경 자동차의 꾸준한 성장과 핵심부품에 대한 기술경쟁력을 가진 한온시스템의 성장성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다만 주가가 이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공조시장의 1위는 토요타 자회사인 덴소(Denso)다. 한온시스템이 덴소에 비해 신규 매출처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업계 1위인 덴소의 밸류에이션은 15배 수준이며 한온시스템은 20배내외로 성장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덴소주가

▲덴소(Denso) 주가, PER은 15배 수준이다 (자료=www.marketwatch.com)

한온주가

▲한온시스템 주가, PER은 19배~20배 수준이다 (자료=www.marketwatch.com)


한온시스템이 덴소의 밸류에이션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열관리시스템 분야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동식컴프레서 분야에서 가파른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동식컴프레서 시장에서 2016년 덴소 점유율은 58%, 한온시스템은 14%였지만 2020년에는 덴소 44%, 한온시스템 23%를 예상하고 있다.

유럽과 국내에서의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점유율도 높아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이같은 기대감이 한온시스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_미래

▲자료=미래에셋대우


증권사들의 한온시스템 목표가도 1만3000원 중반에서 1만6000원대로 PER(주가수익비율) 20배를 적용한 경우가 많다. 관련업종에 대한 평균 PER이 15배~16배 수준인데 비해 고평가를 받을 이유가 명확하게 확인이 될 때까지 당분간 주가가 상승할 때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는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한온시스템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레에셋대우에서는 친환경차 부품 매출 고성장 확신은 강하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과 중국 단가인하 압력을 감안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려잡았다. 3분기 매출은 1조3400억원,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3분기 매출액은 1조 3000억원, 영업이익은 102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에서 완성차의 침체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유럽 내 구조조정 효과가 지속되면서 감익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분기별실적_한화

▲자료=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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