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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손보협회장은 관 출신?…관료출신 유력후보 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23 07:40
강영구-허창언

▲강영구(왼쪽) 메리츠화재 사장과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 복현명 기자] 손해보험협회가 오는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그간 손보협회장은 민간출신이 우세한 분위기였으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예상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22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23일과 26일 두 번의 회의를 거쳐 이번주 중으로 차기 협회장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23일에는 복수의 후보군을 추린 후 최종 후보 1명을 결정하고 의견 조율 과정을 거쳐 26일 열리는 3차 회의에서 선정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손보협회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6인의 손보사 사장과 외부 보험 전문가 2인으로 구성된 회추위를 구성했다. 8인의 회추위 멤버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흥국화재·서울보증보험 등 6개사 사장과 김헌수 순천향대 금융보험학과 교수(현 한국보험학회장), 장동한 건국대 국제무역학과 교수(현 리스크관리학회장) 등이다. 회추위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에서도 투표로 최종 선출하게 된다.

그간 손해보험업계 안팎에서는 민간 출신 다수의 후보가 하마평에 거론됐다.

장남식 현 회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관피아(관료 출신 금융인)를 배제하자는 여론으로 인해 선출됐다. 후보 자격 요건을 민간 보험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한정했기 때문이다. 회추위에서 추천 기준을 민간 출신, 관료 출신이든 가리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현재까지 관료 출신이 우세한 분위기다.

또 금융당국이 차기 손보협회장 선임에 대한 불개입 원칙을 내세우면서 문 정부 들어 금융관련협회 첫 인선으로 당국과 교감할 수 있는 관료 출신이 유리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실손보험료 인하와 자동차보험료 압박 등으로 손보업계의 실적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의 목소리를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로는 보험감독원과 금융감독원을 거친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유관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재경부를 거쳐 한화증권 사장과 한화손해보험 부회장까지 지낸 진영우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보협회 2인자 역할을 하고 있는 전무가 금감원 출신이라 협회장까지 금융당국 출신을 뽑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 사장은 보험감독원으로 입사해 금감원 보험검사2국장과 보험서비스본부장과 부원장보, 보험개발원장 등을 역임했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과 롯데손해보험 사외이사를 거쳐 현재 메리츠화재 사장을 하고 있다.

장남식 회장의 연임은 다른 협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협회 정관에 따라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손해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손보협회는 민간협회지만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민간 출신이 협회장이 될 경우 정부에 할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관료출신이 차기 협회장이 됐으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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