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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국전력, 이제는 기업 가치를 봐야할 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23 09:56
[기업분석]한국전력, 이제는 기업 가치를 봐야할 때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한국전력이 원전 등의 에너지정책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다만 지난주 발표됐던 원전 등의 공론화위원회 결과를 계기로 반전의 계기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원전가동률 부진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에너지정책이 탈원전 친환경에너지 비중확대로 투자와 전력구입비 비용증가가 지속되겠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기업가치의 안정성을 받쳐줄 수 있는 요소가 더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고리5_6호기

◇ ‘신고리 5·6호기 재재, 원전의 비중축소’…비용증가 뚜렷하나 불확실성 해소

지난주 원자력전력발전과 관련한 공론화위원회는 신고리 5·6호기 재재, 원전 비중축소라는 결과를 제시했다. 호재와 악재 여부를 떠나 한국전력을 둘러싼 가장 큰 정책적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되었다는 것이 대부분 증권사 평가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의 중장기목표는 전력시장의 패러다임 전환과 공기업의 재무건전성이다.

NH투자증권은 정부가 추구하는 전력시장의 변화는 안정성 확보과 환경보호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해 점차 원자력과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2030년까지 9조 원의 신규투자가 필요하다. 또 탈원전과 탈석탄 정책 역시 대규모 투자를 유발한다. 탈원전의 경우 25조원 이상의 투자가 예상되고 탈석탄의 경우도 2022년까지 7조2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페러다임관련 투자비용

▲전력시장 패러다임 전환 관련 투자 예상 금액 (자료=NH투자증권)


2030년까지의 에너지발전계획은 원자력과 석탄발전 비중 감소와 LNG와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 증가다. 이에따라 한국전력의 전력구입비 역시 올해 23조5000억원에서 2030년 34조8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는 매년 8700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정부정책과 이익상관관계

▲정부 중장기 계획과 한국전력의 이익 안전성과의 상관관계 (자료=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정부의 전력시장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전기요금 인상은 불가피하고 증가하는 비용은 연간 1.6%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실적부진·비용부담 반영한 밸류에이션…배당매력 등의 기업가치 주목해야

다만 한국전력의 투자와 비용부담 등을 통한 실적 감소는 주가에는 대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력발전과 관련한 공론화위원회의 결과는 이미 증시에서는 반영했다는 판단이다.

원자력발전 건설 중단 가능성과 보상비용에 대한 우려는 반영되었다는 것인데 이미 2011년 적자 기록이후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최저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3분기와 4분기 실적부진을 이미 예상하고 있고 내년부터 실적회복이 있을 것이라는 것 역시 시장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3분기 부진으로 인한 주가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투자증권 역시 원전가동률이 4분기까지 부진해 실적전망치도 하향되고 있지만 현재의 주가수준이 배당수익률 3% 수준으로 예상되는 점으로 볼 때 추가적인 조정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분기실적_현대차투자

▲자료=현대차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3분기 매출을 16조원, 영업이익을 2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작년보다 소폭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0%이상 줄어든 것이다. 원전가동률 부진이 원인이다.

다만 실적부진과 정책적 불확실성이 한국전력의 주가를 눌러왔기 때문에 안전한 매수기회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주가

▲한국전력의 3년간 주가흐름(자료=월스트리트저널)


NH투자증권은 좀 더 자세하게 분석한 보고서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내년부터 연간 10조원 규모의 감가상각비가 발생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한국전력이 7조원에서 8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둬야 대규모 차입 없이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또한 정부의 에너지정책은 지금부터 추가적인 깜짝 카드는 없을 것으로 보며 한국전력이 정부정책에 따라 기업가치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2018년 한국전력의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24% 늘어난 7조6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밸류에이션 매력과 실적개선을 통한 주가의 상승여력이 확보되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로 목표가는 5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연간실적전망_NH

▲자료=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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