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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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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점화된 TV 화질전쟁…삼성전자, "OLED, TV모니터로 부적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0.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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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에너지경제신문 류세나 기자] 삼성전자가 자사의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QLED TV’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 제품인 ‘OLED’에 대한 흠집내기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잔상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회사 공식 뉴스사이트를 통해 ‘2차 공격’에 나선 모양새다.

구체적인 상대 회사 명칭은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이는 LG전자가 글로벌 OLED 진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LG전자에 대한 사실상의 ‘선전포고’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자체 인터넷 블로그인 ‘삼성 뉴스룸’에 ‘알아두면 쓸모있는 TV 상식, 번인 현상 왜 생기는 걸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통해 OLED TV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번인(Burn-in)이란 TV에 장시간 같은 화면을 켜둘 경우 그 부분의 색상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화면이 잔상(얼룩)이 영구적으로 남는 현상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이 글에서 영상·음향 전문 웹사이트 ‘AVS포럼’이 개설한 번인 관련 전문가 토론 코너, 미국의 IT 전문업체 ‘알팅스’가 지난달 초부터 1년간의 일정으로 진행하고 있는 ‘번인 비교 실험’의 내용을 소개하며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집중 공격했다.

특히 OLED TV와 QLED TV, LED TV 등 3종류의 디스플레이에 특정 이미지를 10분간 켜놓은 뒤 잔상을 확인하는 알팅스 비교 실험 결과를 전하면서 "QLED TV는 10점 만점을 받았으나 OLED TV는 5.5점에 그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을 인용, 스마트폰과 같이 평균 수명이 길지 않은 제품의 경우 OLED 디스플레이도 문제 없지만 장시간 사용하는 TV나 게이밍 모니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말 유튜브에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라는 동영상을 올려 OLED의 잔상 문제를 제기, ‘OLED 고사(枯死) 작전’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낳았다.

이에 대해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부문 전무는 지난 20일 언론브리핑에서 "비교 마케팅은 흔히 있는 기법"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 업계 리더로서 정확한 TV의 밸류(가치)를 전달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해서 객관적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일 뿐 네거티브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비방 마케팅’에 반격을 피한 채 최근 자체 블로그에 ‘LG OLED TV, 11개국 소비자매거진평가(CMR) 1위’라는 글을 올리는 것으로 대응했으나 잇단 공격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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