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된 27일 오전 서울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가 온통 희뿌옇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 북부지방에서 겨울철 난방이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닷새간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수도 베이징(北京)과 북부 일대를 덮을 전망이다. 국내에도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돼 미세먼지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망은 3일 환경보호부 발표를 인용해 "4~8일 극심한 공기오염이 수도권인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일대를 뒤덮겠다"고 보도했다.
수도권과 가까운 산시(山西)·산둥(山東)·허난(河南)성도 심각한 오염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보호부는 "오는 4~7일 진징지 중남부, 산시성 남부, 산둥성 서부, 허난성 북부에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하겠고 오는 6일 공기오염이 절정에 달하겠다"며 "저기압 등 기상조건으로 인해 오염이 소멸되지 않고 징진지 지역과 부근 지역에 축적되겠다"고 예보했다.
오는 7일 저녁부터 8일까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스모그를 흩어지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보호부는 스모그 발생이 예상되는 베이징 등 2개 시, 4개 성(省)정부에 공지해 공기질 오염경보를 내리고, 오염원 배출을 낮추며 주민 건강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환경보호부는 공기오염원으로 드러난 도시와 배출기준을 위반한 업체에 점검반을 파견해 오염행위를 단속하도록 했다.
중국 북부지방에서는 바람이 약해지고 겨울 난방에 따른 오염물질 배출 증가로 인해 대개 늦가을·겨울철 공기질이 나빠진다.
당국이 엄격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스모그 원인을 조사해 효과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겨울철 스모그에 고심하는 환경보호부가 수도권과 인근 지역에서 공기오염 극복 캠페인을 개시했으며 산업오염 억제, 석탄 소비 중지, 중오염 긴급대응 개선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한편, 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현재 중국 북부지방의 공기질량지수(AQI)는 지린(吉林)성 지린시 500을 비롯해 같은 성 랴오위안(遼源) 441, 랴오닝(遼寧)성 번시(本溪) 378, 푸순(撫順) 319,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牡丹江) 315 등 ‘매우 심각한(嚴重) 오염’을 나타냈다.
이에 우리나라도 공기질이 좋지 못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대기정체와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으로 중서부 지방은 이날 오전에, 남부 지방은 오후에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