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고점 대비 30% 급락
- 비트코인 캐시는 ‘반 토막’
- 높은 변동성에 지속가능한 투자자산인지 '의문'
▲지난 9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에스트레뉴 빌딩에 문을 연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에서 대형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 |
올해 들어 7배 폭등한 비트코인 가격이 8000달러 고지를 눈앞에 둔 채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장기 투자 대상인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가격의 급등락이 심하고 투기자금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3일 영국 가상화폐 정보업체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저녁 6500달러(한화 728만 4550 원)에서 5507달러(617만 593.50 원)로 1000달러 가량 급락했다고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장중 하락 폭이 15%를 넘은 것으로,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기록한 사상 최고치 7879달러(882만 8419.50 원)에 견준 낙폭은 30%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13일 오후 2시 22분 현재 6163.0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에서 분리된 비트코인 캐시의 가격은 11일 사상 최고치인 2477달러로 급등했다가 전날 오후 절반 수준인 1224달러로 폭락했다.
▲지난 3개월 간 비트코인 가격 변화 추이. (사진=코인데스크) |
비트코인 가격은 디지털 화폐 개발자들의 투자에 힘입어 올해 들어 7배 급등했지만, 최근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개발자들 간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급락하고 있다.
지난 8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관련 의견 차이 때문에 비트코인 캐시가 독자 노선을 선언한 데 이어 지난달 블록체인을 분리한 또다른 독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골드도 등장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 캐시 거래량은 79억 달러(8조 8519억 5000만 원)로 비트코인 거래량 86억 달러에 육박했다.
일부 개발자는 거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오는 16일 비트코인 소프트웨어를 세그윗2X(SegWit2X)로 업그레이드하려고 추진했지만,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자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CNBC는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지속가능한 투자 자산인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인데스크는 대규모 매도가 패닉 신호로 종종 인식된다며 11일 비트코인 거래량이 61% 급증해 매도세가 실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비트코인 매도세가 가격을 5000달러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다며 매도세가 4900∼5000달러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가격의 급등락이 심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가상화폐의 전망은 밝을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크고, 투기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지난 주말부터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가 역의 관계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캐시의 가격이 80만원대에서 280만원까지 올랐다가 160만원까지 내리는 등 큰 폭으로 움직였다"며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섣불리 투자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이벤트가 있어 가격 변동성이 커졌던 것이기 때문에 추후에는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가상화폐가 실제로 사용되는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투기 수요가 많고,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