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1년간 주가 추이(자료=구글) |
[에너지경제신문=이아경 기자] 풍력발전 기업 유니슨의 주가상승 탄력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강화 정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어서다. 다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은 부담 요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니슨의 개별기준 매출액은 작년 3분기보다 669% 급증한 637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3억원, 8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의 경우 유니슨은 영업손실 21억원, 당기순손실 3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당장 4분기는 비수기지만, 영광에 이어 정암풍력단지에 터빈공급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니슨은 풍력단지의 개발, 운영부터 터빈의 공급까지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니슨 관계자는 "올해 4분기 및 내년에도 영광풍력 잔여 매출분과 미리 수주된 정암풍력 등의 매출이 이루어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이후 실적도 긍정적으로 점쳐진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파이프라인의 프로젝트 중 육상과 해상풍력 1~2곳이 내년 하반기부터 공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2019년부터 정책에 의한 매출의 추가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니슨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로 늘린다는 ‘신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에 따라 국내 풍력시장의 연간 최대 설치량은 200MW에서 1GW 이상으로 5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병화 연구원은 "풍력사업을 위해서는 허가를 받은 후 사업 시작을 위해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는데, 과거에는 투자에 참여할 업체들이 많지 않아 사업지연이 빈번했다"면서 "다만 이제부터는 발전공기업의 재생에너지 특수목적법인 투자에 대한 제한이 대부분 해소되고, 정부의 공기업 평가항목에 재생에너지 투자가 포함될 예정이어서 특수목적법인 투자가 매우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유니슨이 보유하고 있는 풍력단지 특수목적법인의 지분(장부가 기준 약 360억원) 매각 가능성과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은 부담 요인이다. 부채비율은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유니슨의 부채비율은 727.8%, 올해 3분기까지로는 503.7%를 기록했다.
유니슨 관계자는 "2011년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단조사업을 중단하고 8년간 실적이 부진했었다"며 "최근 국민은행과 씨티은행 등에 상환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400%대까지는 부채비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니슨은 내년 1분기까지 4.2MW급 ‘U136 육해상 공용 풍력발전기’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유니슨 측은 "U136 풍력발전기 개발이 완료되면 현재 사용되는 2~3MW급 육상풍력터빈의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리파워링(Repowering) 시장과 향후 풍력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해상풍력 사업능력까지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리파워링이란 20년 이상 운영된 노후 설비를 최신 대형터빈으로 교체해 발전용량과 효율을 끌어올리는 에너지 사업을 뜻한다. 4.2MW 풍력발전기 상용화는 내년 성능평가 및 국내외 인증을 거쳐 2019년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