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정부는 2019년부터 전국 공공기관에 과도하게 전기를 사용하는 기관에 주의 내지는 경고하는 멘트를 발송하는 등 직접 관리를 통해 에너지소비량을 절감할 계획이다.
건물 관리자가 15분마다 건물 난방과 조명에 들어간 전력량을 파악해 특이사항이 있을 때 해당 직원들에게 알려주는 게 핵심이다. 에너지 수요관리를 위해 공공기관 전기소비를 빅 데이터를 활용, 합리화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하, 에너지공단)은 이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빅데이터 기반 건물에너지 소비패턴 진단 플랫폼’을 최근 구축하고,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데이터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환경 △안전 △교통 분야에서의 빅데이터 선도 성공사례(플래그십)를 발굴과 전파해 사회현안 해결을 도모하는 정부 공모사업이다.
전기 사용량 외에도 열·가스 사용량까지 소비 측정 종류를 넓히고 딥러닝 적용 등 분석기술 고도화로 정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에너지공단 측은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면, 에너지가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지를 알아야 한다"면서 "공단이 마련된 플랫폼을 쓰면 건물 관리자가 냉·난방, 조명, 콘센트 등 용도별 전기 소비패턴을 15분 단위로 알 수 있게 되고 다른 건물과 소비패턴을 비교하는 것도 가능해 소비를 합리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기 소비패턴은 계측기가 아닌 빅데이터에서 얻는다. 한전에서 받은 전력 사용량 데이터와 국토교통부의 건축물 정보, 기상청의 실시간 기상정보 등을 이용해 소프트웨어로 건물의 전력 소비패턴을 분석하는 식이다.
공단은 계측기 설치에 필요한 수천만∼수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미 지난 6월부터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건물 363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해 만족한만한 결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2019년 국내 모든 공공기관에 이 플랫폼을 적용하고, 2021년에는 민간건물에도 이를 적용한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아울러 전기 사용량 외에 열과 가스 사용량도 데이터로 삼는 한편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계산 정밀도도 높여나갈 예정이다.
권규녑 과기정통부 융합신산업과 사무관은 "빅데이터를 통해 전기소비와 온실가스도 줄이고, 에너지절약전문기업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에너지, 환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일자리 창출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