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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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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AI, 조기 진정될까...이 총리 ‘올림픽 성공’ 위한 선택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20 14:59

이낙연 총리 "초동방역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하게"
평창 동계올림픽 3개월 남아 정부 위기감↑
계란 파동 되풀이 될까 관련업계 ‘불안감’ 확산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병원성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AI방역은 초동 방역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해야 한다"

20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병한 것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농가의 오리를 출하하기 전 검사 단계에서 의사환축을 발견했다. 19일 정밀검사를 한 결과 H5N6형 고병원성 AI를 확진했다. 발생 농장에서 사육 중이던 육용오리 1만 2300마리는 살처분했다.

H5N6형 고병원성 AI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3개월 앞두고 발병해 정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강릉 등 강원도 지역에서는 100수 미만을 사육하는 250개 소규모 농가, 3500수를 이달까지 수매해 도태하기로 했으며 현재까지 78% 완료했다. 소규모 농가는 방역관리에 취약하다는 위험성이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AI 특별방역조치 등 최고 수준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특별히 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강원도로 들여오는 모든 가금, 살아있는 산닭 등의 가금 반입이 중지되도록 법적인 검토를 거쳐 시행할 계획이다.

H5N6형 AI는 닭에게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에 가깝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AI 위기경보를 최고수준의 방역조치인 ‘심각’ 단계로 조정하고, 20일 0시부터 전국단위로 모든 가금농장과 도축장, 계류장 등 가금 관련 시설과 기자재에 대해 48시간 일시 이동중지 시켰다.

지난 2014년 중국에서 처음 발생한 H5N6형 A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했다. 최근에는 일본 시마네현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확인됐다.

H5N6형 AI 발생 농장은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와 약 250m 인접해 있으며 해당 농장 중심으로 반경 500m이내에는 가금류 사육 농장은 없다. 3km이내 5개 농장(36만 5000수), 10km 이내 59개 농장(171만 8000수)이 있다.

이 농장은 축사시설이 노후화 돼 비닐이 찢겨져 있고 야생 조류 분변이 축사 지붕에서 다수 확인됐다.

해당 농가는 닭고기 전문업체 참프레 계열사로 방역조치가 소홀한 부분이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책임이 따를 것으로 보이며, 참프레에는 어떤 조치를 강구할 것인지 법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다.

이날 이 총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열기 위해 올 여름부터 대비했고 10월부터는 관련 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특별 방역 대책에 들어갔지만, 올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발병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물샐 틈 없는 현장방역 △전국의 거점 소독시설 확대 운영 △즉각적인 신고체계마련 △역학조사를 통한 경로파악 등을 지시했다.

특히 "앞으로 그런 일이 안 생기기길 바라지만 추가로 AI가 발생했을 때는 살처분을 끝낸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살처분이 확대될 경우 올 8월에 있었던 계란 파동이 되풀이 될까 식품업계 등은 불안감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전국 166개 계란유통(GP)센터에 대한 소독 등 방역실태도 점검할 계획이며 전국적으로 가금농가 모임을 금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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