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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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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랠리에 거래대금 '급증'...증권사 '화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21 15:54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아경 기자] 코스닥이 연일 최고점을 찍으면서 증권사들이 화색을 짓고 있다. 개인 비중이 압도적인 코스닥 시장의 거래가 늘어날 수록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부문 수익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의 월별 거래대금은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600선에서 머물던 코스닥 지수가 이달 들어 800선 가까이 치솟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 수급 개선 및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코스피도 앞지르기 시작했다. 전날만 해도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8021억원이었던 것이 비해 코스닥은 6조5133억원을 기록했다. 10월 말에 비해 코스닥의 일 거래대금은 2조7000억원 늘었으며, 같은 기간 코스피는 1조6000억원 줄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활기가 돌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늘수록 증권사 리테일 수익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정부 정책에 힘입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간 거래 수수료 무료 경쟁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위탁매매는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3분기 전체 수익 중 위탁매매가 23%를 차지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23.8%, 33.7%로 나타났다.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수익의 절반 가량을 위탁 매매에 의존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그 외 코스닥 지수와 주가 연동률이 높은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를 관련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이다. 투자자들은 융자 금액과 기간에 해당하는 이자를 증권사에 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4조84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연초대비로는 1조원 가량 늘었다.

최근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추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낮아진 이자율로 담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잔고가 빠르게 늘면서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DB금융투자(옛 동부증권)는 이달 초부터 투자자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삼고 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융자(주식담보대출) 신규 설정을 중단했으며, 유진투자증권도 지난 10일 주식담보대출과 신용거래융자 신규 설정을 모두 중단하고 신용거래융자만 14일부터 재개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고 증가로 이자이익도 증가할 전망"이라며 "신용융자 증가는 회전율 증가로 이어져 브로커리지 부문의 추가적인 이익 증가로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되는 게 증권사 입장에서는 환영할 일"이라며 "특히 중소형 증권사 입장에서는 개인 거래가 늘어나는 게 실적에 가장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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