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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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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경|건설] 대우건설, 매각 앞두고 주가 급락…"아람코 등 석유자본 제외 영향 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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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대우건설의 주가 하락이 심상치 않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의 매각 이슈에 실망한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초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 말레이시아 에너지업체 ‘페트로나스’ 등 석유자본 대신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는 업체들이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포함되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달 25일 주당 7580원에서 지난 20일 6150원으로 약 19%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주당 581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9영업일만에 약 23% 떨어졌다.


◇ 증권업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는 업체만 남아…투자자 우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대우건설 예비입찰에 아람코, 페트로나스, 미국 투자업체 ‘TR아메리카(TRAC)’, 세계 1위 건설업체 ‘중국국영건축총공사(CSCEC)’, ‘호반건설’ 등 10여곳이 참여했지만 정작 실질 인수 후보군인 쇼트리스트에는 TR아메리카·중국국영건축총공사·호반건설 등 3~4곳 만이 포함됐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애초 투자자들은 아람코 등 석유자본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 중동권 등 산유국의 물량 확보가 수월해 시너지가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이들 기업들이 쇼트리스트에 제외돼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구조조정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주가하락 여부의 원인으로 제기된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국내 업체인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이후 구조조정 여부가 불거질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대우건설 측에선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예측가(2조원 이상)에 대해선 주가에 영향이 없다고 봤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희망하는 ‘대우건설 매각가’가 있다 해도 인수희망업체가 본입찰 시 써내는 가격에 따라 M&A(인수합병) 여부가 결정나는 것"이라며 "최근 주가하락에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공공입찰 제한에 따른 실적 하락

▲대우건설.



대우건설이 매각을 앞두고 금품수수 비리로 지난 15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3개월간 공공입찰에서 제한받는 점도 주가하락의 한 요인이다.

대우건설 측은 공공입찰 제한의 경우 대법원에 상고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면서도 지나친 우려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12월과 내년 1월에 예상돼 있는 SOC사업 뿐 아니라 대규모 정부발 신축공사 입찰 등에서 배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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