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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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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 앞두고 우울한 롯데...신동빈 변수에 '고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22 07:43

▲롯데 신동빈 회장과 롯데지주.



연말을 앞두고 재계내에서 인사가 단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이 고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12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과 주요 경영진의 재판으로 인해 인사 시기와 폭을 가늠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보통 12월 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지만 지난해 최순실 사태에 따른 검찰수사 등으로 미뤄지면서 올해 2월에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는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첫 정기인사지만 신 회장과 주요 임원진들이 재판에 집중하면서 12월로 예정된 정기인사의 시기와 폭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검찰은 신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상 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10년, 벌금 1000억 원을, 황각규 경영혁신실장(사장)과 채정병 전 롯데카드 대표,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도 각각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들에 대한 1심 선고일은 오는 12월 22일이다.

이에 22일 예정된 재판부 선고에 따라 임원인사에 대한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 측은 연말 인사에 대해 재판이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나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재계 관계자는 "인사 결정권자인 신 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롯데의 인사시기와 내용이 나올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면 지난해처럼 미뤄지거나 그냥 넘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 상반기 BU(Business Unit)체제를 도입하면서 큰 폭의 세대교체가 진행됐던 만큼 올해 세대교체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 신 회장이 충분히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주요 임원진들이 재판에 집중하면서 12월로 예정된 롯데그룹 정기인사의 시기와 폭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진=연합)


롯데는 지난 2월 정기 인사를 통해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를 경영혁신실로 개편하고, 그룹 계열사들을 4개 BU(Business Unit)로 묶었다. 각 BU 수장으로 이원준 유통BU장, 이재혁 식품BU장, 송용덕 호텔 및 서비스BU장, 허수영 화학BU장 등이 임명되며 이들이 기존에 대표를 맡고 있던 계열사들에 새 대표들이 승진 임명된 바 있다.

이에 최근 몇 년 동안 대표이사가 교체되지 않았던 일부 계열사에 대해 소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으로 큰 변화기를 겪고 있는 롯데로서는 내부 정비 차원에서라도 연말인사가 필요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특히 중국과의 사드 해빙 분위기에서 향후 해외사업 전략을 위해서라도 조직개편은 필요하지만 모든 결과는 재판 결과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매년 12월 정기인사를 실시해 왔으나 지난 2015년 ‘형제의 난’ 사건으로 인사 폭을 최소화한 이후 지난해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 혐의, 올해는 경영비리로 인해 최근 3년간 정기인사 수난을 겪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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