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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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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인공지능(AI) 퍼스트’ 전략…"인류문제 해결 앞장설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2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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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구글제공)


[에너지경제신문 강예슬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사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이 헬스케어, 환경보호,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와 만나면 보다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28일 서울 강남 파이낸스센터에서 ‘Made With AI’란 주제로 ‘구글 아태지역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구글이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고객들에게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하고 △개발자들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혁신 동참 △환경오염, 질병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 ‘AI+머신러닝’ 결합…질병 등 인류문제 해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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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펭이 28일 열린 ‘구글 아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구글 제공)


구글은 AI가 인류에 고통을 안겨주는 질병, 환경오염 등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AI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질병 진단에 걸리는 시간이 축소돼 진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머신러닝은 기계가 스스로 대상을 관찰하면서 자가 학습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기계는 머신러닝을 통해 규칙을 찾아내 정보를 분류하거나 일반화할 수 있다.

인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도는 적정 필요 수 대비 안과전문의가 12만 7000명 가량 부족한 실정인데, 이 때문에 당뇨병성 망막병증(DR)에 걸린 환자들 가운데 45%가 진료도 받기 전에 실명한다.

릴리 펭(Lily peng) 구글 리서치 의학 영상팀 프로덕트 매니저는 "인도의 의사 부족 사례를 보고 많은 병원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고양이나 개의 이미지를 찾아내는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면 의료영상 혹은 사진에서도 병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머신러닝을 헬스케어 문제에 적용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AI가 질병을 분석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안과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활용되는 ‘안저(眼底) 사진’을 넣어주면 AI는 머신러닝 과정을 거쳐, 이미지를 분석해 질병의 유무를 판단한다.

릴리 펭은 "AI의 질병분석 성공률은 실제로 의사 평균 성공률보다 조금 나았다"며 "다만 AI가 정확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이미지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니콘, 옵토스 등 하드웨어 업체와도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머신러닝은 환경보호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멸종위기에 처한 ‘해우(바다소)’를 보호하는 데도 머신러닝이 쓰인다. 수중생활을 하는 ‘해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해우’의 서식지를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서식지를 알아야만 환경보존학자들이 이를 토대로 보존구간을 설정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사람이 배를 타고 다니며 직접 그 위치를 찾아야 했지만, 이제는 드론을 통해 공중에서 찍은 바다사진을 AI가 머신러닝을 활용해 분석하기만 하면 된다. AI는 80%의 정확도로 바다 아래 희미하게 보이는 생물체가 해우라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 구글, ‘AI 기술’ 하드웨어 영역으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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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레이놀즈가 28일 열린 ‘구글 아태지역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구글 제공)


이날 또 다른 연사로 나선 이삭 레이놀즈(Isaac Reynolds) 구글 픽셀 카메라 담당 프로덕트 매니저는 하드웨어에 AI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킴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기존의 순수한 하드웨어 시대는 끝났다"며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모양, 크기 등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AI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와 만나 혁신을 이뤄내지 않는다면 더 나은 혁신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구글이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제품인 구글 AI 스피커 ‘구글 홈맥스’는 혁신의 사례로 언급됐다. ‘구글홈맥스’는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사용자의 목소리만을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는 ‘구글홈’의 기능을 그대로 수행하면서도, 고음질의 음악을 제공하는 데 최적화된 상품이다.

이삭 레이놀즈는 "‘구글홈맥스’는 스피커가 놓인 위치는 물론 주변의 가구, 카페트의 재질까지 고려해 최적화된 음질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AI의 혜택을 전세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타기업은 물론 개발자들에게도 구글 AI 기술의 오픈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하는 이들은 언제든 텐서플로, 클라우드 머신러닝 API, 컴퓨터 칩인 TPU(Tensor Processing Unit) 세 가지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행사에 함께한 구글 AI 연구 총괄 제프 딘 시니어 펠로는 "AI 접근성을 더욱 높여 ‘모두를 위한 AI’를 실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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