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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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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IB 주역-⑤] 김재호 하나은행 프로젝트금융부장 "프로젝트 고르는 '좋은 눈'이 중요하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1.29 13:33

▲김재호 KEB하나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부장.(사진=이유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김재호 KEB하나은행 프로젝트금융부 부장은 외환은행에서 투자은행(IB)업무를 20년 이상 맡은 후 6년 전 지금의 부서로 자리를 옮기며 에너지금융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이전부터 인프라 투자 발전성이 엄청나게 크다고 생각해 쭉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며 "특히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에너지금융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나은행의 프로젝트금융부는 인프라금융·구조화금융·파생금융팀 총 3개 팀으로 나눠진다. 이중 인프라금융팀에서 에너지발전과 사회기반시설(SOC) 프로젝트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김재호 부장은 전 팀을 총괄하고 있다.

인프라금융 중에서도 에너지금융이 다소 생소하다는 질문에 김 부장은 "발전소와 발전과 관련한 국내외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나은행은 2013년부터 에너지금융에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당해 수출입은행·무역보험공사 보증·보험 구조로 시작해 현재까지 약 35건 총 17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발전프로젝트는 13건 약 4억 달러, 에너지플랜트는 6건 약 8억 달러 규모다.

김 부장은 "호주에서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그동안 에너지프로젝트, 민간합동사업(PPP)등 약 10건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며 "2년 전부터는 아시아(15건), 작년부터는 특히 미국(9건)의 LNG발전소 등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국가의 법 체계 등 나라 특징을 알아야 하는데 아시아는 여기서 발생하는 리스크가 적지 않다"며 "우선 미국 등 선진화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프로젝트를 경험한 후 아시아에 들어가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너지금융은 국내에서는 기존 석탄·LNG발전사업 위주에서 신재생 위주 투자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번 정부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이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졌다. 하나은행은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해 한양의 광양바이오매스발전, 한국전력·LG CNS의 대구연료전지발전, 남부발전의 제주대정해상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금융자문사를 맡고 있다. 김 부장은 "국내 사업의 경우 사업성은 상당부분 추정이 가능하고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10∼15년 장기간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분야를 더 확대하기 위해 풍력 전문가를 새로 채용하는 등 인력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발전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경쟁이 치열한 반면 해외시장은 넓고 다양하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해외부문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는 유럽·호주 등 지역적 다양성 뿐 아니라 송전선·파이프라인·신재생에너지 등 상품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은 북미·아시아를 비롯해 특히 중남미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부장은 "중남미가 변화무쌍한 지역이라 국내기업들이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면도 있지만 국가에 따라서는 전력수급계약(PPA)이 되기도 하고 신용등급만 놓고 본다면 아시아국가보다 투자 상황이 더 좋을 수도 있다"며 "현재 소속 직원 2명이 중남미에 파견을 나가 있는 등 앞으로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콜롬비아, 우루과이와 같은 중남미 시장을 적극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호 부장은 마지막으로 "은행은 좋은 프로젝트를 선별할 수 있는 ‘좋은 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프로젝트가 복잡하게 진행되는 만큼 금융기관은 전문성을 갖춘 안목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대형 에너지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상의할 수 있는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북미에서 언더라이팅(인수주선)으로 LNG프로젝트 2건, 총 1억 달러 규모를 성공한 것을 꼽은 그는 "쫓아가면서 배우는 게 아니라 우리 나름의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전문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내년에는 추가로 사업을 더 성공시키고 성과를 더 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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