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3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이주희 기자

jh@ekn.kr

이주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백화점 3사, 치열해지는 '3色' 인공지능(AI) 대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06 14:34

모바일 쇼핑정보를 보며 쇼핑하는 여성 1

▲신세계백화점은 올 3월 신세계판 알파고라며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그 중 AI 고객분석모델 ‘S마인드’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에너지경제신문 이주희 기자] 백화점 3사(롯데·현대·신세계)가 올 초부터 경쟁하듯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 등을 출시한 가운데 연말이 되면서 그 성과를 내놓기 바쁜 모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3월 신세계판 알파고라며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그 중 AI 고객분석모델 ‘S마인드’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고 6일 밝혔다.

S마인드는 신세계를 뜻하는 ‘S’와 마음을 뜻하는 ‘마인드’의 합성어로 신세계 고객의 마음을 읽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개인이 선호하는 브랜드와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이 고객들의 호응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S마인드는 예컨대 최근 롱다운 패딩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유사한 아웃도어 행사 정보를, 겨울용 이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생활 소품 또는 쿠션 등에 대한 쇼핑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 앱은 신세계백화점 매출 실적에도 기여했다며, 고객이 원하는 쇼핑정보 응답률이 11월 정기세일 동안 60%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응답률은 고객이 DM, 앱 등을 통해 제공된 쇼핑정보를 보고 실제 쇼핑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신세계는 고객 맞춤형 일대일 소통을 통해 백화점 마케팅 3.0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은 올 8월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서울 송파구)과 현대시티아울렛(서울 동대문점)에서 한 달간 시험판으로 로봇 쇼핑 도우미 ‘쇼핑봇’을 배치했다. 앞으로 다른 점포로 확대해 도입하는 부분은 검토중이다.

쇼핑봇은 AI 기반 통역기술이 적용돼 외국어 통역 서비스와 노래·춤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과 매장 및 편의시설 안내 기능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보면 고객 움직임을 인식해 고객을 따라다니면서 클래식·가요 등 노래를 틀어주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거나 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매장 위치 설명, 서비스 시설 가이드 등 기본적인 쇼핑 안내 기능도 갖췄다.

현재까지 선보인 쇼핑봇에는 한국어 기반 음성인식 통역 소프트웨어인 ‘한컴 말랑말랑 지니톡’이 탑재됐다. 지니톡은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한글과컴퓨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공동으로 독자 개발한 기술이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지니톡은 AI기반, 인공신경망번역기술(NMT)을 적용해 문장의 맥락과 어순을 고려해 정확도가 높은 번역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영어·일본어·중국어로 제공되며 향후 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아랍어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라도 특정단어가 삽입돼야 인식이 가능해 이 부분을 포함,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업그레이드된 AI로봇을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상용화를 목표로 인공지능 기술 기반 추천앱 ‘추천봇’ 개발 추진 중이다. 추천봇은 고객응대 문답 및 인지기술, 고객성향 분석 기술, 패션상품 제안 추천기술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추천봇의 상품추천 방식에 개인의 개별적 구매성향정보 외에도 현재 패션시장의 유행, 이슈, 특정 연예인의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도록 소셜 데이터 정보 등 각종 비정형 정보도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숍매니저의 일반적인 판매 행동을 추천 응대에도 도입하겠다는 의도로 모든 채팅봇의 응대 행동은 현재 배테랑 숍매니저의 행동을 벤치마킹 하겠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선보이는 추천봇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각종 데이터와 융합된 개인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 향후 데이터를 축적해 더욱 정교하게 운영할 계획이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