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부활하는 ‘김승유 라인'..."전 정권 적폐 답습 우려돼"

복현명 기자 hmbok@ekn.kr 2017.12.07 07: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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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유(왼쪽부터)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김지원 BNK금융지주 회장. (사진=에너지경제신문 DB)

[에너지경제신문=복현명 기자]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인맥이 최근 금융권에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MB정권 시절 금융권 ‘4대 천왕(강만수·이팔성·어윤대·김승유)’ 중 한명으로 2012년 퇴임전까지 무려 15년 동안 하나금융 최고경영자를 맡아 이른바 ‘왕회장’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지난 6월 한국투자금융지주 고문으로 다시 복귀한 후 김 전 회장과 인연이 깊은 인사들이 금융권 요직에 앉으면서 영향력이 부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맥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등이다.

먼저 지난 9월 취임한 최 원장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강력하게 추천한 인사로 알려진다. 지난 2010년에 김 전 회장의 영입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과 2012년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역임해 금융권에서는 ‘김승유 사단’으로 불린다. 김승유 전 회장은 장하설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려대 동문으로 최 원장을 금감원장에 추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흥식 금감원장은 "우리말에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매지 말라고 했다. 과거의 인연을 멀리하기로 했다"면서 김 전 회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승유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대학 61학번 동기로 MB정권 당시 금융권 실세로 군림했다. 이 전 대통령과의 친분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힘을 보탰지만 미래저축은행 부당 지원설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 역시 2008년 하나대투증권(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을 거쳐 2012년에는 하나금융 부회장, 하나금융 상임고문을 역임했다. 김승유 전 회장은 김지완 BNK금융 회장에게 직접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도 김승유 사단의 인물로 분류된다. 김 전 회장이 하나금융 회장으로 있던 2010년 이 부회장이 대표로 있던 다올부동산신탁을 인수하면서 하나금융에 입사해 부동산 사업을 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김승유 전 회장을 ‘멘토’로 여기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KTB투자증권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주요 주주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후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면서 권성문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병철 부회장이 지난해 KTB투자증권 부회장으로 입사하면서 김승유 전 회장도 합류를 검토했지만 불발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후 권 회장에 대한 비위 제보가 잇따르면서 권 회장 측은 김승유 전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회장이 장 실장에게 금융권 인사를 추천해주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로 김 전 회장과 장 실장은 경기고와 고려대 동문으로 자주 만나는 막역한 사이다.

금융권에서는 김 전 회장의 인맥이 득세하는 것을 두고 과거 정부의 폐단이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권 인사에 김승유 전 회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관여한다는 것은 특정 대학의 학연으로 좌지우지 하는 것은 업권 발전을 오히려 퇴보시키는 것"이라며 "적폐청산을 외치며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전 정권의 전처를 답습할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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