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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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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 비트코인 일주일 새 2백만원 올랐다…억만장자는 누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06 17:00

▲비트코인 가격. (사진=AFP/연합)



가상화폐 선두주자 비트코인의 가격이 1만2000달러 선까지 돌파했다. 지난달 29일 최초로 1만 달러 선을 넘어선 지 일주일 만에 2000달러가 또 오른 것이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후 4시 55분 현재 1만2396.0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1000달러 남짓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1년도 되지 않아 12배로 폭등한 셈이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경쟁사인 시카고선물거래소(CME)가 오는 10일과 18일 잇달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개시하는 것이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에 대한 기대를 높여 가격 폭등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몸값이 치솟고 있는 비트코인에 의심의 눈초리도 여전하다.

CBOE와 CME의 경쟁사인 미국 뉴욕거래소(NYSE)를 보유한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의 제프리 스프레처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선물 거래를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불확실한 시장 상황 때문에 거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프레처 CEO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골드만삭스 주최 행사에서 "(가상화폐) 상품을 당연히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 거래에 대해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지난 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변화 추이. (표=코인데스크)


그는 "비트코인이 거래되고 있는 장외거래소는 특별히 투명하지 않다"며 "비트코인을 새로운 선물 계약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트코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태도는 NYSE가 지난 2015년 코인베이스에 소액 투자하며 가상화폐 시장에 초기에 발을 들였던 것과는 상반된 태도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초기에 비트코인을 사들여 돈방석에 오른 투자자들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광풍으로 가장 떼돈을 번 투자자 중에는 바로 제미니 디지털화폐거래소 창립자인 캐머런·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포함됐다.

윙클보스 형제는 지난 2014년 비트코인 하나당 120달러를 지불하고 약 1100만 달러(한화 120억 3400만 원)어치를 매입했다.

이번 주 비트코인 평균가가 1만1700달러임을 고려할 때 윙클보스 형제는 무려 10억 달러(1조 94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며 소송을 걸어 유명해졌던 형제는 오는 10일 비트코인 선물상품을 출시하는 CBOE를 돕고 있다.

비트코인의 미래성을 포착한 또 다른 투자자는 바로 ‘비트코인 예수’로 불리는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다.

그는 현재 비트코인 30만 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의 가치로 환산하면 규모는 35억 달러(3조 8290억 원)에 이른다.

버 대표는 현재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일본에 거주하고 있다.

벤처투자자인 팀 드레이퍼도 지난 2014년 무기와 마약 거래로 폐쇄된 온라인 시장 실크로드에서 미국 연방보안국이 압수했던 비트코인 3만여 개를 경매로 구매했다.

만약 드레이퍼가 이 비트코인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그 가치는 최소 3억5000만 달러(3829억 원)에 육박한다.

CNBC는 비트코인 억만장자들이 비트코인을 얼마나 보유했는지 정확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이 가상화폐를 이미 현금화했거나 더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비트코인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98만 개를 가진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는 현재 가치로 113억 달러(12조 3622억 원)에 달하고, 결국 그가 비트코인 억만장자 순위 중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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