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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속 영국 원전 수출길 열어..."기술력 입증"

체코, 사우디 등에서도 추가 수출 탄력 기대

전지성 기자jjs@ekn.kr 2017.12.07 09:08:16

 

▲한국형 원전 APR-1400 모형도. 사진=한수원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이 6일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력을 입증한 쾌거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체코,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나라에서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아진 것은 물론, 탈원전 정책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 '탈원전' 정책 속 여전한 '원전 기술 입증', 자원 조달은 과제


국내 원전 산업계는 최근 안전을 이유로 한 정부의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 등 강력한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존립을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출길마저 막히게 되면 원전업계는 사실상 고사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원자력업계에 간만에 들린 반가운 소식이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한국은 기술력과 안정성을 토대로 이를 극복했다"며 "특히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 경험 등이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전이 이번 원전사업 수주를 최종 확정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중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원전 수출을 늘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은 사업자가 건설비를 조달하고 완공 후 전기를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라 재원조달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UAE 원전 사업은 건설비를 지원받는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으로 갔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예측 가능했지만, 영국은 IPP(발전사업)로 가야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을 얼마나 낼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발전단가를 낮출 경우 한전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된다.


◇ 체코·사우디아라비아 서도 '추가 수출 추진'

▲중동 아랍에미레이트에 건설중인 우리 원전 건설현장 모습. (사진=연합)


우리나라는 무어사이드 외에도 체코와 사우디 등 여러 나라에서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전의 이번 인수전 승리를 계기로 이런 수출 추진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우선 한수원은 영국에서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로부터 지분 인수 제안을 받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호라이즌은 2012년 일본 히타치(日立)가 인수한 회사로, 영국에 5.4GW 규모(4기)의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체코에서도 원전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6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체코는 추가로 2~4기를 더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중에 신규 원전사업 입찰제안서를 발급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러시아, 중국 등과 수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디는 국가 원자력에너지 사업으로 2030년까지 2.8GW 규모의 원전 2기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소형원자로 개발과 원전 산업 육성, 원전 규제체계 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사우디 원전 건설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강력하게 드러냈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전력소비 증가'...원전 기술력 강화가 해법

이번 원전 인수전 승리는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전환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20% 목표 달성’을 목표로 내걸고 탈원전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 수주로 수출 등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원전 산업을 꾸준히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해 전력소비가 크게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큰 만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도 원전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 원자력 전문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다수의 기업들이 빅데이터 활용을 위해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며, 전기차, IOT기술 등 향후 전력소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번 수주를 계기로 탈원전 정책을 다시 제고하고 안전 우려보다 기술경쟁력을 위해 투자를 확대한다면 안전과 성능을 강화해 다른 국가들에도 수출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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