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사장 임기 3개월 남기고 '명예퇴진' 선택...왜?

박승호 기자 bsh@ekn.kr 2017.12.07 11: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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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익 한전 사장.


[에너지경제신문 호남취재본부=박승호 기자] 조환익(67) 한국전력 사장이 내년 3월 27일까지 임기를 석 달 이상 남기고 6일 사퇴했다. 예상 밖이어서 놀랐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으니 그럴 만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직생활 40여 년 경험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물러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비롯한 한전 5개 발전 자회사 사장이 임기를 한참 남겨놓고 물러난 상황이라 부담감을 느꼈을 터.   

한전 안팎에서도 정부의 압박으로 조 사장이 그만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명예를 선택했을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 조 사장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임에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시기를 놓고 고민한 대목이다.   

"21조원 규모의 영국 원전 수주라는 큰 사업을 앞두고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 영국 원전 수주가 가시화해 기쁜 마음으로 퇴임할 수 있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자서전 ‘전력투구’에서도 "뒤통수가 아름답게 떠나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전 사장 취임 당시 "임기 3년의 한전 사장을 반만이라도 채울 수 있을까? 아니다 딱 3년만 채우자" 라고 썼다. 더욱이 그 3년에 1년 연임을 두 번 했으니 명예 퇴진을 선택했다고 해석된다.   

사퇴 이유는 또 있다. 지쳤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가진 조 사장은 최근까지도 현장을 누볐다.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한전은 매출 60조원이 넘는 회사인데 CEO(최고경영자)가 한 명밖에 없다. 많이 지쳤다. 지난달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영국 출장을 갈 때 무박 3일 일정으로 갔다 왔다. 밤 비행기를 3번 탔다. 사람이 할 스케줄은 아니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조 사장은 한전과 한국수출보험공사,대한무역진흥공사 등 공기업 3곳의 CEO를 하면서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는 조환익 사장의 몫이다.   

2012년 12월 취임한 조 사장은 두 차례 연임, 5년간 재임한 역대 최장수 한전 사장으로 기록됐다. 무역통상과 금융 등 경제부처에서 현장 경험과 국제 감각으로 세계경제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 있는 전망을 내놓아 ‘한국 최고의 통상 전문가’로 꼽힌다. 그동안 몸담았던 정부와 기관마다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 초가집도 기와집으로 바꾼다는 ‘마이다스의 손’으로 평가받았다.   

2012년 심각한 경영난을 겪던 한전에 사장으로 부임, 전 직원들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며 소통의 리더쉽을 발휘해 난제를 하나하나 해결했다. 2014년 말에는 116년 서울시대를 마감하고 본사를 광주전남혁신도시인 나주로 이전해 에너지밸리 조성에 힘썼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 스턴스쿨에서 경영학 석사, 한양대에서 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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