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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포털 신뢰 회복위해 다른 길 선택

네이버 '편집권 축소' VS 카카오 '편집권 유지'

강예슬 기자kys21@ekn.kr 2017.12.07 15:38:47

 

네이버-카카오, 포털 신뢰 회복위해 각기 다른 길 선택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은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해당 공청회에는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서포트 부문 전무와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이 참석했다. (사진=강예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강예슬 기자] 지난 10월 ‘뉴스 배치 조작 사건’으로 네이버가 국정감사를 받은 가운데 국내 주요 포털사 네이버와 카카오가 공청회를 통해 ‘뉴스 편집권’에 대한 생각과 향후 방침을 밝혔다.

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은 ‘포털뉴스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공청회를 열었다. 편집권을 통해 유사언론의 역할을 하는 포털의 신뢰·공정성 회복을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 네이버 "자동편집 100% 위해 노력 중"

포털을 둘러싼 편집권 공정성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엔 장충기 삼성미래전략실 전 사장이 받은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에서 기사들이 모두 내려갔다. 포털 쪽에 부탁해뒀다’란 내용의 문자가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렇듯 포털의 편집권 남용 의혹이 수 차례 일자 포털의 신뢰도는 상당히 떨어졌다. 이에 국내 대형 포털인 네이버는 공정성 논란이 줄어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구체적 방침을 소개했다.

공청회에 참석한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지식정보서포트 부문 전무는 "현재 네이버 뉴스 영역에서 사람이 직접 편집에 나서는 경우는 20%에 불과하다"며 "향후 알고리즘을 통해 기사를 선정·배치하는 자동편집이 100%가 되도록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현재 뉴스영역 편집에 △내·외부 전문가의 참여 △클러스터링과 알고리즘 분석 △사용자 피드백에 기반한 사용자편집 등 3가지 방식을 아울러 사용하고 있다. 클러스터링과 알고리즘을 통한 기사편집 방식이 아직 온전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뉴스편집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잇따르자 네이버가 자사의 ‘편집권’을 축소해나가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유 전무는 "내년 1분기 내 여러 가지 새로운 결정을 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들을 시험 중에 있다"며 "네이버 모바일 앱 메인화면에 위치한 ‘ 채널’을 언론사가 직접 편집하게 하는 방식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사의 직접 편집은 언론사가 자사의 기사 가운데 중요도가 높은 5개의 기사를 선별·지정해 네이버에 알리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이를 반영해 채널을 편집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는 내부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 검증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뉴스혁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 일환으로 네이버는 지난 1일 CEO 직속 운영혁신프로젝트 산하에 뉴스배열혁신TF와 뉴스알고리즘혁신TF, 실시간급상승검색어 혁신TF를 구성했다.

◇ 카카오 "이용자 기호 맞춤 뉴스 노출… 문제 없다"

반면 카카오는 편집권 축소에 나설 생각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병선 카카오 부사장은 "쟁점이슈에 뉴스편집권 공정성 논란이 휩싸일 때마다 네이버는 편집권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정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카카오는 유사언론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편집권한을 줄이는 과정에서 네이버가 ‘뉴스캐스트’, ‘뉴스스탠드’,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팩트체크’ 등 여러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공정성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는 이용자가 그간 본 뉴스들을 분석해 이용자의 기호에 맞는 뉴스를 메인 화면에 띄운다"며 "이로 인해 포털이 정치편향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알고리즘을 통해 100% 뉴스편집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사람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며 "각기 생각하는 ‘정의’의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문제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네이버·카카오, 과도한 질책에 볼멘소리도

이날 두 포털사 대표로 나온 이들은 포털의 공정성 논란이 다소 과장됐다는 시각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 전무는 "2015년 이후 제기된 문제들에 상당한 개선 노력이 있었고 일부 개선을 이뤘다"며 "개선점들을 미처 알리지 못해 더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유 전무는 한국언론학보에 실린 연구논문 ‘신문, 방송, 포털 매체의 의견 다양성 비교분석’을 인용하며 포털을 향한 불신이 생각보다 과장돼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논문은 ‘이념적 지향성이 낮게 나와서 중립에 가까운 매체는 포털뉴스 네이버’라고 분석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카카오는 이용자에게 뉴스편집에 대한 문제 제기를 받은 바 없다"며 "광고수익의 경우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이 카카오를 넘어서 오늘 이 자리에는 카카오가 아닌 앞서 언급한 두 회사가 오는 게 적절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이 부사장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내도록 의무화하려고 하는 일각의 시도에도 날을 세웠다. 그는 지난 2009년 정부가 추진했던 ‘인터넷발전기금’을 언급하며 8년이 지났음에도 유사한 조치를 꺼내 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터넷발전기금의 경우 ‘인터넷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 만들기’를 목표로 해 형식적 정합성이라도 성립됐다"며 "하지만 방송통신발전기금은 국가의 인허가를 받아 하는 별도의 사업인 방송, 통신과 연계된 것으로 포털이 이를 부담하는 건 형식적 정합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카카오의 이 같은 주장은 구글과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포털 사업자를 비롯해 인터넷 업계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공동 발의한 ‘ICT뉴노멀 법’에도 불만을 내비친 바 있다. 해당 법안은 통신사의 경쟁상황 평가 대상에 포털을 포함시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패널로 참여한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포털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다면시장’의 특성 때문에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포털이 미디어 전달자의 역할을 하자 언론사·독자·정치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얽히게 돼 결국 공정성 시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털과 언론 사이에 벌어지는 기싸움은 언론사의 주요 고객이던 ‘광고주’를 포털과 공유하면서다.

황 교수는 "결국 포털의 문제는 ‘정치적’ 문제이자 ‘경제적’ 문제"라며 "이는 향후 포털이 미디어 매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이해관계자들 간 긴장감을 조성해 자율적인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끝으로 이날 공청회를 주재한 송 의원은 "언론과 포털이 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분리돼 있다가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채널로 바뀐 게 이번 논란의 핵심"이라며 "포털의 편집권한과 방식이 뉴스의 본질을 훼손하는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경쟁사들 또한 극복할 수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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