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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케이엠더블유, 5G 시대를 기대하는 통신장비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13 14:35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케이엠더블유는 5G시대를 기다리고 있는 통신장비주다. 5G 투자의 핵심 기술인 다중안테나(Massive MIMO)와 소형기지국(small cell) 생산능력을 가진 기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부터의 흑자 전환과 재무구조 개선도 증권가에서 케이엠더블유를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실적_케이프

▲케이엠더블유, 실적 전망 (자료=케이프투자증권)


◇ 통신시설 장기수주 사이클 진입…4G·5G 설비 투자 수혜 기대

케이엠더블유는 무선통신 기지국에 장착되는 각종 장비 및 부품류 등을 생산, 판매하는 RF사업과 스포츠조명, 실외조명, 실내조명등을 생산, 판매하는 LED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3분기를 기준으로 RF부문은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비중

▲주요사업 매출액과 매출비중 (자료=전자공시시스템 분기보고서)


통신장비 업체가 증시에서 최근 집중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은 정부의 높은 4차 산업 육성 의지로 국내 5G 주파수 경매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업자는 4G LTE 투자보다는 기존 망의 유지보수와 다른 산업으로의 진출 등에 집중하면서 통신장비 시장 성장은 부진했다. 올들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정부의 높은 4차 산업 육성 의지로 국내에서 5G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혜종목_한국투자

▲5G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 (자료=하나금융투자)


국제이동통신표준화기구인 3GPP는 최근 5G 주파수 ‘채널 최대 대역폭’ 표준을 5G 전용 주파수로 6GHz(기가헤르츠) 이하 주파수에서는 100MHz(메가헤르츠) 폭, 6GHz 초과 대역에서는 400MHz 폭을 각각 최대 대역폭으로 결정했다.

또 올해 말까지 3GPP는 LTE(롱텀에볼루션)와 5G를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사용하는 5G NSA(Non Stand-alone: 비단독모드) 표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5G SA(StandAlone:단독모드)은 내년 6월에 1단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 단계 표준화가 결정되면 5G 용 주파수 분배를 위한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5G글로벌로드랩

▲5G 관련 글로벌 로드맵 (자료=SK증권)


한편 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게 될 5G에서는 원칙적으로 설비투자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LTE와 비교해서 도달거리도 짧기 때문에 음역지역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지국건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SK증권에서는 5G투자는 LTE 보다 20~25% 수준의 투자 지출 증가 요인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투자 지출을 절감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소규모기지국(Small Cell)의 활용이다.

스몰셀

▲소형기지국, 스몰셀 (자료=SK증권)


소규모기지국은 10m~수 km 까지의 커버리지를 가진 저전력 소형 기지국으로 도달거리가 짧은 고주파수 무선 통신의 커버리지 문제 해결에 필요한 기술이며 기지국 건설보다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어 5G 설비 투자 부담을 경감시켜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5G 설비 투자의 핵심 기술 보유…다중안테나와 소형기지국

증권가에서는 케이엠더블유에 대해 해외 4G 보완 투자와 국내외 5G 신규 투자로 수주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는 4G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만 해외는 다른 모습으로 올해 미국 스프린트사(Sprint)의 보완 투자가 진행됐다. ZTE를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에 장비 납품도 가능해졌다. 내년부터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보완 투자가 본격화되고 이후 5G SA투자가 수주모멘텀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SA는 전파 도달거리가 짧은 고주파 대역이어서 매우 촘촘한 기지국 투자가 필요하다. 이에 따른 핵심기술이 다중안테나(Massive MIMO)와 소형기지국(small cell)이다.

케이엠더블유는 이같은 5G시대에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 트래픽을 해결하기 위해 단위 셀을 소형화해 전체적인 용량을 늘리는 소형 기지국 SCO(Small Cell Outdoor)와 2G·3G·4G 망 조율 장비인 헤트네트 게이트웨이(Hetnet Gateway)를 미국 패래럴 와이어리스(Parallel Wireless)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SCO에는 케이엠더블유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마이크로벨로우스 필터를 장착했으며, 기존 장비에 비해 설치가 간단하고 설치비용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5G 기술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다중안테나(Massive MIMO) 기술이다. 다중입출력(MIMO) 기술은 기존 장비보다 많은 안테나와 송수신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이나 소모전력 등 부담 요인이 많다.

케이엠더블유의 MMR(Massive MIMO Radio) 제품은 유지 보수가 쉽고 고출력을 가진다. 또 무게와 사이즈를 개선해 통신사업자의 설치와 유지보수 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중안테나와 소형기지국이 두 가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케이엠더블유가 5G 시대 가장 큰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엠엠알장비

▲케이엠더블유의 ‘MMR 64T64R’ (자료=하나금융투자)


◇ 올해 흑자전환, 내년 전망도 좋아…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금 감소

케이엠더블유는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스프린트사와 4G 보완투자로 통신장비 수주가 늘어나면서 RF 매출이 작년보다 18.4% 증가하며 턴어라운드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미 수주 받은 스프린트 장비 납품이 완료되며 3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는 RF 매출이 늘고 LED 부문 적자 폭이 축소돼 다시 한 번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전망은 더욱 좋다. 한국투자증권은 케이엠더블유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24%와 102%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G는 모바일 기기에만 국한되지 않아 통신사들의 설비투자 사이클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케이엠더블유의 기업가치는 한 단계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나금융_통신미국매출

▲케이엠더블유의 연간 미국 매출(좌)·통신부문 영업이익(우) 전망(자료=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케이엠더블유의 내년 실적 증가여부는 ZTE를 통한 차이나모바일 매출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2013년, 올해 1분기의 실적 호전 이유가 삼성을 통한 미국 스프린트 매출 증가라면 내년은 ZTE를 통한 중국 차이나모바일 매출 증가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4G 보완 투자 및 5G 신규 투자 의지는 전세계 어느 통신사보다도 높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통신투자는 국내 통신사 3사와 거의 동일하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내년부터는 ZTE를 통한 실적 호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중국고객

▲케이엠더블유의 중국 고객사 (자료=케이엠더블유)


케이프투자증권은 케이엠더블유가 국내 통신장비 업체 중 향후 5G 네트워크망 투자에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역시 기대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RF부품, 안테나, 소형기지국 등 5G 투자에 구조적 수요 확대가 가능한 품목들이며 시장 내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더불어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하고 있다.

작년 대규모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되었고 구조조정과 공장 매각 등을 통해 고정비가 감소했다. 또 자회사인 텔콘과 천안공장 매각 등을 통해 700억원의 현금 유입되었고 이 중 500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금융 비용 부담을 상당 폭 덜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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