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이민지 기자] 내년 상반기 중국 기업들이 다시 국내 증시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중국 기업들의 상장건수는 단 한 곳에 그쳤지만 한중관계 개선과 중국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향후 국내 증시에 들어올 중국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윙입푸드가 다시 상장에 나선다.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상반기에 제출하고 하반기에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중국 육가공 업체인 윙입푸드는 지난달 상장예비심사자진철회를 결정하고 충분한 검토 뒤 재상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윙입푸드가 철회함에 따라 올해 국내 증시문턱을 넘은 중국 기업은 신한금융투자가 주간한 화장품 안료 생산업체인 컬러레이홀딩스 단 한 곳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윙입푸드의 상장 철회 배경에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중국계 기업들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상장 주간을 맡은 유진투자증권 측은 "중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않아 공모 흥행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했다"며 "최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고 있고, 회사 자체 실적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투자자로부터 지금의 시점 보다 높게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지지부진하던 상장 절차도 올해보다는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가 높인 상장 기준에 맞춰 증권사들이 차근히 준비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중국기업의 부실경영, 불성실한 공시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상장 전부터 기업의 회계심사를 강화했다. 중국 고섬 ·원양자원 사태를 막기위해 중국 국가세무총국에서 발급하는 증치세 영수증을 증빙하도록 했는데 상장단계에서 부적합한 기업을 걸러내겠다는 방침에서다.
따라서 내년에는 각 증권사들이 준비하고있는 중국기업들의 국내 상장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윙입푸드 외에도 내년 5월 중국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유에프헬씨팜의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은 중국 차(茶) 업체 경방차업과 화학제품 생산업체 신동티엔타이의 내년 상장을 목표로 거래소가 요구하는 관련 서류를 제출하며 상황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도 바이오기업 트리플엑스의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거래소와 협의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도 미국·일본 기업을 포함한 6개사를 내년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린핑·빅선), NH투자증권(통얼다테크놀러지)도 내년 IPO시장에 기업들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