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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드 교훈’...인도 공략 ‘가속 페달’ 밞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7.12.21 15:12
인도 신형 베르나

▲현대차 인도 전략 모델인 신형 베르나(사진=현대자동차)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성장 잠재력을 인정 받는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사드 보복’으로 최대 판매처인 중국에서 고전했던 만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현지 누적 판매 500만대를 넘었을 만큼 인지도가 높아 판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략 차종인 신형 베르나는 최근 인도에서 ‘2018년 인도 올해의 차’(Indian Car of the Year 2018)에 선정됐다. 이는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 소속 평가단이 상품성을 평가해 수여하는 상으로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i10(2008년), 그랜드 i10(2014년), 신형 i20(2015년), 크레타(2016년) 등으로 해당 상을 휩쓸며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도 올해의 차’ 역사상 5회 이상 트로피를 들어 올린 브랜드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이에 힘입어 회사는 연말 프로모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인기 차종을 대상으로 한화 100만 원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여념이 없다.

이보성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이사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신흥국을 판매를 확대할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며 "2020년대가 되면 인도가 전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 될 텐데 내년은 현대차가 향후 인도에서 성장할 수 있을지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998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는 지난 2013년 기준 누적 생산 500만대를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내수에서 소화하는 물량도 지난달 500만대를 넘겼다.

연산 65만대 규모의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는 i10, i20, 크레타, 이온, 베르나 등 해외 전략 차종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15% 안팎인데, 마루티 스즈키(40%)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판매는 4만 4008대로 전년 동월(4만 16대) 대비 10% 늘었다.

현대차는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올해 2456만대에서 내년 2423대로 1.3%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경쟁사들이 사드 보복 시기 당시 이를 악용한 마케팅을 펼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상태다.

미국 역시 올해 1728만대였던 신차 수요가 내년 1698만대로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1781만대에서 1807만대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브랜드간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 입장에서 크게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라는 평가다.

반면 인도는 320만대 수준이던 신차 판매가 내년 348만대로 8.7%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53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 7% 이상으로 예상되는 인도의 높은 GDP 성장률에다 자동차 대중화 시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10년간 연평균 12% 성장을 통해 2027년에는 1300만대의 신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는 전통적으로 경차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곳이었지만 최근 스포츠유티리티차량(SUV)과 픽업 트럭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현대차 역시 크레타 등을 중심으로 SUV 마케팅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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