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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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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전력 대기업, 올해 성장 동력은? - ① LS그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1.07 16:03

전력 인프라와 스마트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을 늘려갈 계획
전력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으로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박차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등 해외현지법인 통해 글로벌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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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LS산전과 한국전력이 참여한 일본 홋카이도 28㎿급 지토세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서 구자균 LS산전 회장(왼쪽 셋째),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 넷째), 조환익 한국전력 전 사장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LS그룹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4차 산업혁명, 빅데이터 등이 화두다. 국내 기업들 역시 관련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있다.

LS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축으로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전력 인프라와 스마트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을 늘려갈 계획이다.

LS전선과 LS산전 등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 그리드(microgrid),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활발한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2460만달러(약 300억 원)를 투자해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에 현지 생산 법인을 설립, 미국 노후 전력케이블 교체 수요에 대응하고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전력청에서 초고압 케이블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인 37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도 생산 기지를 확충·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LS전선 관계자는 "LS그룹의 계열사인 수페리어에식스(Superior Essex, SPSX)의 경우 모든 직원이 미국인인 미국 현지회사이며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내 인프라사업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내 광케이블 보급 확대 예상, 통신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최근 1243억원 규모로 충남 당진과 경기 평택 사이 35㎞를 연결하는 국내 첫 육상 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하고,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사용되는 권선(구리 전선)을 공급하는 등 국내에서도 HVDC 케이블과 전기차용 권선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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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동해사업장 엔지니어들이 카타르 석유공사에 납품할 해 저케이블 완제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LS그룹


LS산전은 모듈과 인버터, ESS전력변환장치, 제어 소프트웨어를 자체 기술로 개발해 국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태양광발전소를 사업모델로 일본, 미국 등으로 진출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전력과 손잡고 일본 홋카이도에 28㎿급 ‘치토세 태양광발전소’를 준공, 운영 중이다.

미국에서 메릴랜드주 몽고메리대학교에서도 태양광발전과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한 에너지자립형 스마트캠퍼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GE·알스톰, 슈나이더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싱가포르 남부 세마카우섬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부산 화전공장에 2월 완공을 목표로 2.7MWh 상당의 ESS와 연계한 910㎾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LS산전은 이 발전소를 통해 연간 1140MWh 전기를 생산한 뒤 한국전력에 판매해 매년 3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이라크에 구축되는 신도시의 전력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 글로벌 시장에서 단일 계약으로서는 사상 최대인 1억4700만달러(약 1604억원) 규모의 GIS(Gas Insulated Switchgear, 가스절연개폐장치) 변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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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중국 우시산업단지에 위치한 LS산전 생산법인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LS그룹


LS그룹은 중국시장 개척에도 여념이 없다. 구자열 회장은 작년말 대통령 방중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 스마트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등 사업 분야에 대한 핵심 기자재·기술 공급과 현지 투자 계획 확대 등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LS그룹은 2005년 우시에 약 1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LS전선, LS산전 등 주요 계열사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이후 LS홍치전선과 같이 중국 현지기업을 인수하는 등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전력케이블을 비롯해 전력·자동화기기, 트랙터, 사출성형기,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를 비롯한 20곳에 생산·판매법인과 연구개발(R&D)센터, 지사 등 거점을 확보해 5000여 명의 현지 인력을 채용 중이다.

LS전선은 장쑤성 우시 법인(LSCW)과 후베이성 이창시 LS홍치전선 등 2개 생산법인을 통해 자동차용 케이블, 알루미늄 제품, 산업기기용 케이블, 대형건물에 전선 대신 사용되는 버스덕트(bus duct)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에 사용되는 고전압 하네스는 중국 시장 내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향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BYD를 비롯해 상하이차, 둥펑차, 제일차, 베이징차 등이 주요 고객사다.

익명을 요구한 LS그룹 관계자는 "전선은 현지법인 중심으로 대규모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산전의 경우도 과거에는 투자 중심이었다면 작년부터는 실적도 많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LS산전은 1996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지난해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입지를 단단히 구축하고 있다. 2000년 중국 다롄 사업장 준공으로 배전반, 변압기, 개폐기 중심으로 전력시스템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2005년부터 우시에 전력기기와 자동화기기 사업장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LS산전은 중저압부터 초고압에 이르는 전력시스템과 고압 인버터 등 자동화솔루션 등 전략 제품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특히 DS(직류) 전력기기 등 친환경 전력 솔루션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지면 전력기기 케이블이도 수반이 되는 만큼 전반적인 업황이 양호한 상황"이라며 "구리값이나 유가 등 대외변수에 큰 악재가 없는 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업종 특성상 지금 수주가 발생해도 실적은 연말이나 내년에 잡히기 때문에 아직 계열사별로 구체적인 목표량이냐 실적계획이 나온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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