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株에만 쏠려있는 한국 증시...믿을건 삼성전자?

이민지 기자 lmg2966@ekn.kr 2018.01.10 07: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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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한국 증시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도업종은 IT에만 쏠려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IT를 이을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가 다시 박스권으로 회귀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 삼성전자, 상장사 첫 영업이익 50조원 ‘깃발’


9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액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8%, 63.8%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에 이어 국내 상장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IT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1년간 삼성전자 주가추이, 지난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크게 늘면서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자료제공=구글)



◇ 결국 믿을 건 삼성전자...외국인 "IT 빼고 먹을 게 없네"

삼성전자가 연일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 대장주로서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현재 전체 코스피 내 삼성전자 시총 비중은 20%가 넘고 SK하이닉스 등 IT 업종 비중은 40%에 달한다. 이는 곧 IT 업종이 무너지면 국내 증시 역시 휘청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IT 쏠림 현상은 국내 주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한다. 2000년 일명 IT 버블 사태가 바로 그것이다. 당시 IT 업종은 홀로 2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국내 증시를 주도했지만, 20여일만에 27%가 급락해 수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 2조원(코스피 1조6435억원, 코스닥 4697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지만 이를 마냥 낙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올해 들어 IT, 씨클리컬 업종을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씨클리컬 업종의 경우 유가 상승, 인프라 정책 기대감에 따른 단기적인 매수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IT 업종을 이을 차세대 업종으로는 제약·바이오, 중국 내수주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향후 코스피 3000 시대를 열기에는 이들 종목에 대한 파급력은 약하다. 제약·바이오의경우 최근 주가 상승의 근거가 실적이 아닌 신약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기 때문에 IT를 이을 주도주로 자리잡기에는 무리가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업종별 실적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올해 어닝시즌을 이끌 주도업종도 단연 IT였다. 전자 장비 및 기기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7.5% 오를 것으로 추정됐다. 통신장비(증가율 81.8%), 게임 소프트웨어(56.8%), 보안장비(45.4%)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상업서비스(123.5%), 호텔 및 레저(34.3%) 등 내수업종의 경우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센터장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28개의 신약이 나왔지만 증시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적은 없다"며 "중국 내수주는 중국과의 관계 계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기 때문에 실적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IT 쏠림 현상은 미국증시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증시와는 성격이 다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IT 기업들은 소재·장비·반도체 ·핸드폰 등 장비를 생산하고 있지만 미국의 IT 업종에는 아마존, 구글 등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앞선 기업들이 많다"며 "국내 IT 업종들이 증시에서 미국 IT 업종이 가진 것 만큼의 리더십을 선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성장 산업 육성으로 차기 주도주 발굴해야

전문가들은 IT 업종을 이을 차기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에 대한 활력도도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의 경우 변동성이 커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산업 육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다만 대내외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당분간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미래성장동력실 연구위원은 "굵직한 규제와 노동환경 변화 등로 인해 기업들의 성장성이 위축되고 있다"며 "조선업 불황, 중국향 수출 감소 등도 맞물리면서 의료기기, 핀테크, 제약 등 신성장 산업이 활성화 되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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